만나다/책

(책)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다른 관점의 세계

요호호 2014. 2. 3. 23:04

39. 잡담, 이야기, 농담, 소문, 역사적인 그림, 종교 신화, 제품, 문화의 다른 잔재들이 무역상과 여행자, 정복자들과 함께 흘러 다녔다. 그리하여 무역과 여행 경로는 문명의 혈액을 운반하는 모세혈관 역할을 했다. 이 모세혈관의 네트워크가 스며든 여러 사회의 사람들을 누가 좋은 놈이고 나쁜 놈인가에 대한 견해는 다르더라도 서로의 내러티브에서 등장인물이 되곤 했다.

41. 정복, 합병, 확장, 퇴락, 정복. 이게 바로 그 패턴이었다. 14세기에 위대한 무슬림 역사가 이븐 할둔이 그가 사는 세계를 관찰해서 이렇게 정리했는데, 그는 자기가 찾아낸 패턴을 역사와 근저에 깔린 맥박이라고 여겼다.

105. 정복자 우마르가 이슬람의 영토 확장을 지휘하는 동안, 영적 지도자 우마르는 이슬람 교리의 통합을 지휘하며 이슬람식 삶의 방식을 정의해나갔다. 아부 바크르는 이슬람이 단지 공동체에 대한 이상이 아니라 세계를 바꿀 운명을 지닌 실제 공동체라는 점을 정립했다. 이를 우마르가 새로운 달력을 공표해 공식화했는데, 그 달력은 무함마드가 태어난 날이나 첫 번째 계시를 받은 날이 아니라 무슬림들이 메디나로 이주한 사건인 히즈라를 기원으로 삼았다. 우마르의 달력은 이슬람이 단지 개인의 구원을 추구하는 계획이 아니라 세계가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인 계획이라는 신념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었다. 많은 종교가 그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부패했지만 너는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슬람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부패했지만 네가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무함마드가 설교를 하던 초기부터 내재된 사상이었을 테지만, 우마르는 이슬람의 이러한 방향을 확고하게 다져서 철통같은 궤도에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