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호호

이건 그냥_(4) 타임머신이라는 게 발명된다면

요호호 2014. 2. 19. 15:49


요즘,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

5월로 계획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다른 일을 경험 해보고 싶었다.


오후 시간은 내가 쓰고 싶었기 때문에, 

대신 이른 출근을 하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홍대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7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한다.


새벽 5시 30분, 아직은 어두운 길을 걸을 때면,

우리 아빠가 다녔을, 물론 지금도 다니고 있는,

출퇴근 길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우리가 일어나기 전에 출근했고, 우리가 자기 전에야 겨우 퇴근했다. 주 5일제 시절도 아니었기에, 아버지는 일요일 하루 쉬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교회에 있었다. 일요일, 홀로 집에 쉬고 있었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애잔하다.


 아빠는 퇴근길에 붕어빵을 자주 사오셨다. 그런 날에 나는 내복바람으로 달려나갔다. 점퍼 안에 있던 붕어빵의 따뜻함.  붕어빵의 달콤함은 여전히 기억한다. 

 그 붕어빵이 왜 달콤했는지, 왜 따뜻했는지 지금껏 의문을 가져본 적은 없었으나,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두운 길을 걷는 요즘, 이 보다 더 어두웠을 가장이라는 이름의 길을 걸었을 아버지가 생각난다.


먼 미래에 만약 타임머신이란 게 발명된다면, 

내 타임머신의 쓸모는 그 붕어빵을 사오는 아버지를 보기위해 쓰이지 않을까.








새벽 6시의 1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