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호호

마법을 막는 방법...석촌호수 꽃놀이.

요호호 2014. 3. 30. 23:04


지호와 옵티머스


* 마법을 막는 방법...

오늘 북코칭 모임 분들과 꽃구경을 갔다.
멤버 분의 아들인 지호도 함께 갔다.
수준이 고만고만한 지호와 나는 
가는 길에 마법 천자문 놀이를 했다.

마법 천자문 놀이란 어떤 단어에 쓰이는 한자를 외우면, 그 단어가 주문이 되어 시현되는 게임이었다.
예를 들어 ‘사이 간, 먹을 식, 간식!’을 외치면 간식이 생겨난다고 (상상하는) 게임이다.
한자를 잘 모르는 나는 지호의 현란한 주문에 속수무책이었다.

죽을 사, 망할 망, 사망!(으악!)
살 생, 생!(야호!)
지호는 나를 들었다 놓기도 했고.
얼음 빙, 물 하, 빙하!(끄악!)
불 화, 불꽃 염, 화염!(끼악!)
쥐락 펴락 하기도 했다.
(괄호안 효과음들은 내 입에서 나온 소리다)

그러던 중, 지호는 더웠는지 겉옷을 벗으려 했다.
지금이다. 때가 왔다. 복수의 시간이. 
나는 독수리 같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벗을 탈, 옷 의, 탈의!!!"
“…” 

지호는 갑자기 정색을 했다.
"그게 뭐에요.” 
“……” 

단어를 모르면 안 당해도 되는 거였냐...




살면서 봄을 몇 번 더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