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GREECE

아테네 여행. 베나키박물관, 과거로부터 전해진 오늘.

요호호 2014. 8. 7. 11:30
out of the box!

알렉산드리아 면직물 재벌의 아들인 안토니 베나키의 화려한 소장품들, 고대 조각품, 페르시아 유물, 비잔틴 유물, 콥트 유물, 중국 도자기, 성상, 엘그레코 회화, 그리고 전통 의상등이 전시되어 있다.
<론리 플래닛>

에 혹해서 가게된 BENAKI MUSEUM(학생 5유로).

큰 기대없이 갔다.
(내 무식함은 박물관을 그닥 흥미로운 곳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테네 베나키 박물관은,
포스터가 말해주듯 OUT OF THE BOX(상자 밖의, 발군의) 
내 경험의 틀을 벗어난 박물관이었다.

유물들 자체도 대단했다. 더 흥미로운 건 그 유물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자인들!!
회화와 직물, 도자기들의 문양의 일부를 변형/재해석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상품들.

과거로부터 현재를 가져온다는 말을 실행/구현한 걸 보았다.
물론 내가 본 한 장면만 가지고 
그리스 디자인이 더 대단하다는 일반화를 하자는 것은 아님!(발뺌)

어쨌든 베나키 내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주었다.

과거 유물과 현대 작품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설명지


아 또 흥미로웠던 점.
박물관이라면 의례있는 기념품에 관한 것이다.

이들은 기념품을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전시관에 
적절히 배치해 둠으로써, 홍보효과(저는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상품입니다.라고 상품이 말하고 있었다)를 만들었다. 이 마케팅은 내가 세계여행중이 아니라면,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돈이 많았다면 사고 싶을 정도의 힘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상품이 상품으로써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기념품점을 가보면(기념품 자체가 그 나라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줘도 안가질 그런 조잡한 상품, 중국산의 저가 제품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본다. 
우리의 상품 구조나 디자인업계를 잘 모르지만
기념품 하나로도 문화적 충족감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유물 또한 본래는 상품이였다는걸 잊지말자)이 언젠가 나오길 기대한다.

유물들로 부터 온 디자인. 그리고 그 디자인의 제품.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