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INDIA
인도 고아원 봉사. 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
요호호
2014. 8. 18. 08:30
개님
그러고보니 생각난 이야기.
일주일간 머문 캘커타의 아실람 고아원에는
송아지만한 셰퍼트가 있었다.
보안에 철저한 이 친구는 이방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우리를 보면 아주 그냥
세상 떠나갈듯 짖어댔고
물리면 아픔 너머의 것이
보일 듯한 이빨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행인건 고아원의 총무이자
큰 언니 '디디'가 그의
목줄을 잡고있기에 안전.
그래도 갑자기 나타나는
그에게 깜짝깜짝 놀라고
피해서 돌아다니길 사흘.
그런데 어느날인가
마당 한가운데에서 마주친 그.
왠지 목줄이 없다.
수호천사 디디도 없다.
이건 또 워째서인지
나와 그는 단둘이 마주하고 있다.
'…'
아, 간이 쪼그라들 것 같다.
정적과 긴장…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잡았다.
'좋아, 덤벼 봐라.
너의 점심으로 내 발차기를 먹여주마.'
하지만 그는 그냥 지나쳐갔다.
앗? 왜?
(이거슨 ... 개무시?)
고아원을 떠난지 열흘 째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도
나만큼 당황했던 것 같다.
아무도 말려줄 수 없는 그 상황이.
어쩐지 그의 표정도
내 눈치를 살폈던 것 같다.
진실은 알 수 없다.
하, 신비로운 동물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