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다/책
#1090.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
요호호
2014. 9. 4. 00:24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삶에 진정한 생명을 불어넣어 준 장소는 어디인가?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한 순간은 언제인가?
(…) 비록 삶의 모든 여정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나이 들지 않았을지라도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사람과 인생에 대해 반추해 보고 깊이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간을 두고 당신의 삶을 이야기해 보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과 내일 ‘함께’한 모든 것에 감사하자.
15. 글쓰기의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다음에 이어지는 ‘왜 쓰는가’와 ‘왜 망설이는가’ 부분을 큰 소리로 읽어 보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을 써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면서 자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가장 흥미로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얼마 후에는 과거의 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혼자 묵상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침묵은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고 끄집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 ‘아무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 게 뻔해. 다른 사람들은 나의 관심사나 경험을 지루하게 느낄 거야.’라고 생각되더라도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또 어떻게 시간을 지나왔는지 하는 것들은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임을 기억하라.
21. “이건 내 이야기다. 그리고 이걸 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
35. 당신의 독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사실뿐 아니라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궁금해 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36. (본격적인 글쓰기) 바로 앞에 독자를 앉혀 두고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글을 쓰라. 당신만의 언어가 진실한 이야기를 만든다. 당신의 자서전을 읽는 이들 중에는 당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글이 당신과 나누는 유일한 대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46. “제가 아이이기 때문에 쫗은 점이 뭔지 아세요? 지금은 재미없고 신나게 매달릴 일이 없다고 해도 곧 기분 좋아질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안다는 거예요. 이제 곧 저는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앞으로 가기만 하고 방향을 바꾸는 건 못하지만요. 이번 여름에는 수영도 할 거예요. 물속에서 눈을 뜨고 말이에요. 사실 지난여름에는 좀 무서웠어요. 그래서 지금 욕조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다른 것들도 물론 많아요. 하지만 지금은 자전거하고 수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아요.”
47. 모든 인생은 일어났던 사건이나 무대에 관계없이 고유의 가치를 지닌다.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지나치게 꾸미는 일 없이 기록한다면 다른 이들과 충분히 나눌 수 있다.
ㅡ 아이리스 오리고
48. 아마도 내가 아주 어릴 때였던 것 같은데 마치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기억 하나가 있다.
나는 나무 그늘 아래 유모차에 누워 있다. 맑지만 더운 여름날에 하늘은 푸르고 나뭇잎을 물들인 황금빛 태양이 우리를 비추고 있다. 유모차의 덮개가 들린다. 나는 그날의 찬란한 아름다움에 막 눈을 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행복감에 젖어 든다. 나뭇잎과 무성한 숲 사이로 빛나고 있는 태양을 마주 본다. 모든 것이 멋지고 아름다운 빛깔로 빝나고 있다.
ㅡ 카를 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