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SharingLOVEproject
여행자의 편지. 마음으로 보내는 미역국
요호호
2015. 3. 9. 08:30
여행을 다닐 당시,
'사랑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했었다.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프로젝트였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전기와 후기로 나눈 이탈리아 여행기에 이렇게 적었다.
“길 위에서 나는 내 작품에 쓰인 인물들을 만났다.”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보는가보다.
길 위에서 나는 내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을 보았다.
사랑해 프로젝트는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이건 지금까지 숨겨왔던 마음이랄까.
.
장기 여행은 피할 수 없는 게 슬럼프라 생각되지만
유럽 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가 없었다.
유럽 건축물은 내게 깊은 감흥을 주지 못했다.
유럽은 화려하기만 할 뿐, 무언가 느끼기 힘든 곳이었다.
.
네덜란드에 먼 친척이 있어
염치도없이 무작정 찾아갔더랬다.
사촌 형의 아내되시는 분,
그 동생되시는 분이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었다.
그 주인공 지선이 누나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는 기꺼이 손님 방을 내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누나의 남편 폴 형.
네덜란드인 폴 형은 정말 컸다.
우리는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했는데
187cm와 168cm의 체감되는 하이파이브 높이는
현저하게 달랐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사였달까.
.
어느 날 아침, 지선이 누나는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국을 퍼주며 누나는 내게 미역국은
익숙치 않아서 잘못 끓였다고 했다.
한국을 나온 후 처음으로 맛본 미역국이었는데,
정말 못 끓인 미역국이었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가끔 그 미역국이 생각났는데
이번에 홍성에 놀러온 친구들을 위해 미역국을 준비했던건
어쩌면 누나의 영향일지 모르겠다.
.
사람과의 만남은 한 사발의 국밥과 같은게 아닐까 싶다.
우린 한 사발의 국밥으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우리로 변화되어간다.
유럽에서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그것.
그게 무어라고 아직 정의할 순 없지만
그건 지선이 누나와 폴형의 집에 있었다.
익숙치 않은 미역국과 같은 형태로.
.
누나가 끓여주었던 미역국이 생각나는 오늘.
두 사람은 지금 미국에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가족이 태어났다.
형과 누나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묵혀왔던 고마운 마음을 이제 전한다.
고마워요 누나, 형.
“길 위에서 나는 내 작품에 쓰인 인물들을 만났다.”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보는가보다.
길 위에서 나는 내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을 보았다.
사랑해 프로젝트는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이건 지금까지 숨겨왔던 마음이랄까.
.
장기 여행은 피할 수 없는 게 슬럼프라 생각되지만
유럽 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가 없었다.
유럽 건축물은 내게 깊은 감흥을 주지 못했다.
유럽은 화려하기만 할 뿐, 무언가 느끼기 힘든 곳이었다.
.
네덜란드에 먼 친척이 있어
염치도없이 무작정 찾아갔더랬다.
사촌 형의 아내되시는 분,
그 동생되시는 분이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었다.
그 주인공 지선이 누나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는 기꺼이 손님 방을 내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누나의 남편 폴 형.
네덜란드인 폴 형은 정말 컸다.
우리는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했는데
187cm와 168cm의 체감되는 하이파이브 높이는
현저하게 달랐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사였달까.
.
어느 날 아침, 지선이 누나는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국을 퍼주며 누나는 내게 미역국은
익숙치 않아서 잘못 끓였다고 했다.
한국을 나온 후 처음으로 맛본 미역국이었는데,
정말 못 끓인 미역국이었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가끔 그 미역국이 생각났는데
이번에 홍성에 놀러온 친구들을 위해 미역국을 준비했던건
어쩌면 누나의 영향일지 모르겠다.
.
사람과의 만남은 한 사발의 국밥과 같은게 아닐까 싶다.
우린 한 사발의 국밥으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우리로 변화되어간다.
유럽에서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그것.
그게 무어라고 아직 정의할 순 없지만
그건 지선이 누나와 폴형의 집에 있었다.
익숙치 않은 미역국과 같은 형태로.
.
누나가 끓여주었던 미역국이 생각나는 오늘.
두 사람은 지금 미국에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가족이 태어났다.
형과 누나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묵혀왔던 고마운 마음을 이제 전한다.
고마워요 누나, 형.
마음으로 미역국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