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의 애로점]식사 하셨습니까? '한 끼'의 소중함
먹어야 산다!!!
3주(영제), 1주(동호)간의 하바로프스크의 생활을 뒤로한 채
우리는 시베리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시베리아 열차를 타기전 하바로프스크에서 먹었던 빵. 고슴도치를 닮았고 안엔 쨈이 있어 맛있었다.
시베리아 기차 레스토랑 음식이 비싸다는 말에,
걸벵이 같은 우리는 라면과 빵, 계란으로 2박3일의 여정을 준비하면서
빵을 먹으며 현지인의 식단에 맞게 생활하자고 다짐 했었드랬다...;;;
2박3일 동안 열차에서 먹었던 빵과 라면, 그리고 계란.
그렇게 우리의 빵과 라면 생활은 시작되었고 처음엔 맛있었다.
두번째 날, 라면으로 아침을 시작하면서도, 빵과 라면의 3끼는 먹을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중국분들이 주신 '짜이따이?'를 먹는 순간,,,,,,;;;;(고무 야채 말이?)
우리의 속은 문제가 생겼고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었다.
'짜이따이' 모시천(고무?)과 파, 그리고 알수 없는 풀과 초장.
'짜이따이' 김밥처럼 생겼으나, 맛은....;; 고무에 초장과 파를 섞은 듯한 고무말이?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았고
몽골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는 울란우데에서도 우리는 현지 음식을 고집했다.
울란우데에서 러시아어로 되어있는 메뉴에, 그냥 감으로 고른 3개의 음식는
그럭저럭 밥(보리밥보다 더 꼬들거리던;;;)처럼 보였고 감자 샐러드처럼 보였다.
맛도 비슷했으나,,,,;;; 그 느끼한 음식을, 이미 만신창이인 속이 받아줄리 없었고
몽골로 가는 24시간의 여정속에서 우린 사과와 토마토를 먹으며 만신창이인 속을 달래야 했다.
울란우데에서 먹었던 현지 음식. 보리밥 보다 더 꼬들거렸던 밥과 감자 샐러드 그리고 알수 없는 시큼한 감자국.
몽골에 도착해 이동한 게스트 하우스엔 또....;;; 빵과 쨈이 있었고
배고픔에 안 먹을 수 없었다.
이렇게 빵과 느끼한 음식을 먹기 6일.
하루종일 걷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에너지 이기에
에너지 보충을 위해 한식당을 찾았다.
둘다 모두 눈빛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러던 찰나 간판엔 먹음직스럽게 양념통닭의 그림이 있었고
그 그림을 보자 우리 둘은 모두 군침을 삼켰다.
두말할것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사장님께서 '한국에서 오셨어요?'라는게 아닌가? WOW!!!
사장님은 몽골 분이셨고 남편분은 한국분이며 한국에선 15년을 살았다고 하셨다.
몽골로는 2009년에 다시 오셨고 따님은 대학을 다닌다고 하셨다.
푸짐한 닭 1마리 상 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린 미인이신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기분좋고 편하게 앉아 맛있는 닭을 배불리 먹었다.
양념통닭의 그 달콤함과 닭 껍질의 그 바삭함, 닭 가슴살의 퍽퍽함까지 모든것이 맛있었다.
배불리 먹은 후 그 편안함을 잊기 실어 한동안 우리는 앉아 있었다.
동호는 먹기 전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ㅋㅋㅋ
아마 이렇게 맛있던 진짜 이유는,
한국의 정을 느끼며 편하게 '한 끼'를 먹어서가 아닐까?
눈치 보며, 메뉴가 무엇인지 신경쓰고 주위를 경계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에서의 '한 끼' 말이다.
엄마와 아빠, 형과 함께한 아침상이 그리워지는 몽골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