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비로소 뭔가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24. 심리학자나 사회학자나 인류학자의 관점을 벗어나서 나름대로 제 강의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우리가 잊고 지내 왔던 그 무엇을 찾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 무엇이란 바로 '독창성'입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미지의 요소를 갖고 있는 독특한 개체입니다. 여러분 안에는 타인과 다른, 여러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남들과는 좀더 다른 시각,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25. 교육의 본질이란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독창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을 계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히 가르치는 일입니다. …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사람들을 모두 똑같이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입니다. 더 유감스러운 일은, 우리 교육이 사람들을 모두 똑같게 만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33. 여러분 모두 옆집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표정이군요. 하지만 이웃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상대방에게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알게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른이 되면 독립을 해야 하고, 어느 누구의 도움도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우리들 모두 외로움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런 일입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도와 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저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여러분 모두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1. 인간은 또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언어의 역할이란 인간을 해방시키는 데 있고, 우리들의 의사 소통을 거드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어는 인간을 가두는 상자와 봉투가 되고 말았습니다. 벅민스터 풀러는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르쳐 준 말에 너무 젖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가족과 친구가 없는 시카고 빈민가로 가서 2년 동안 내 머릿속에 들어 있던 단어들을 모두 지우고 내게 알맞은 말을 찾았다. 그 후에야 나는 비로소 다른 사람의 언어가 아닌 나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42. 사람들은 흑인이라는 수식어 하나만 들어도 그 사람에 대해 이미 모든 걸 알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도 눈물이 있을까? 아프리카 흑인들에게도 감정이라는 게 있을까? 이해를 할까? 희망을 가지고 있을까? 자기 자식을 사랑할까?"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식어의 노예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언어의 주인이 되지 노예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알려준 단어의 뜻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직접 느끼고 난 뒤에야 그 단어의 정의를 내립니다.

47. "약한 사람은 잔인한 법이다. 강한 사람만이 너그러울 수 있다." 로스튼

54.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서 우리 모두 인간임을 즐깁시다. 당신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라고 고백합시다. 우리는 이따금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간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인정한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어려울까요?

56.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맨 먼저 자연스러움을 되찾아야 합니다. 다시금 서로를 어루만지고,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 미소짓고,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아껴야 합니다.

58. 이 시대에 왜 초기 실존주의 같은 철학이 유행을 하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엄청나게 높은 벽이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실체일까? 나는 존재할까?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는데. 아무도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데.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봤자 내 말을 듣지 못하는데. 이젠 아무도 내 눈을 들여다 봐주지 안흔ㄴ데. 외로워, 외로워서 줄을 것만 같다……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합니다. ' 주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우리는 외로움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61. "돌멩이는 뭇일까요? 샐리, 이 돌멩이는 어디서 났을까? 누가 이 돌멩이를 만들었을까?"

그날 수업은 모두 잊어보리고 그 돌멩이에 대해서 온갖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는 걸까요? 모든 사물 안에 온갖 진실이 숨어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인위적으로 상홍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진실은 바깥 세상이 아니라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말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은 나무 한 그루 속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은 인간 한 사람 속에 들어 있습니다.

64. '새장에 갇힌 새는 울지 않는다.' - 소로.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를 배우려면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유롭게 시험하고 시도하고, 자유롭게 실수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73. 교육이란 사람들을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입니다. 테이블을 예쁘게 꾸미고 산해진미를 차려 놓을 수는 있지만, 사람들에게 그 음식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습니다. 칼 로저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을 가르친 사람은 없다.' 

사실입니다. 나는 나를 가르칠 따름입니다. 자기가 모든 해답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구제받을 길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 아이가 기발한 질문을 했을 때 "와! 선생님도 그건 답을 모르겠는 걸? 우리 같이 한번 생각해 볼까?" 하고 말하는 교사라면 얼마나 멋집니까?

80. 하나의 길은 백만 갈래의 길 중에 하나일 뿐이다. 때문에 내가 택한 길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길을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잠시도 머무르면 안 된다. 내가 택한 길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도중에 방향을 바꿨다고 해서 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나무라면 안 된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한 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길을 고집하건 포기하건, 두려움이나 야망에서 비롯된 판단이어서는 안 된다. 경고하건대, 모든 길을 자세히,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길을 걸어 봐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 길에는 생명이 있는가. 어떤 길이건 마찬가지이다.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 길은 없다. 덤불 숲을 가로지르느냐, 덤불 숲으로 이어지느냐, 덤불 숲 밑으로 지나가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 길에 생명이 있느냐가 유일한 관건이다. 그런 길이라면 좋은 길이다. 그렇지 않은 길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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