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프리 어묵과 로컬 야채의 사랑 국물도 난로 위에서 어젯밤부터 우려 지구 온난화를 줄였어요~ ㅡ 한그릇에 3,000잎 장터에서 만나요^^

“무”
(여기 홍성의 이모들은 무를 ‘무수’라고 한다.)
심지 않은 작물을 거두는 ‘얻어먹는 농법’이랄까.

김장철 즈음하여

마을 이모에게 받은 무 3포대가
올 겨울 어묵탕의 시작이었다.
그당시 무말랭이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몇 주에 걸쳐 내리는 겨울비로
곰팡이가 피어버린지 오래.

이제라도 썰어 말리면 될 것을
한번 게을러진 마음에
불이 쉽게 붙지 않는다.


국물내는 무는 좋지만 그냥 먹는 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무는 그대로 포대에 담겨 방에 잠들어 있다.
따끈한 국물요리가 있을 때마다
옳다구나 썰어 넣는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마을 장터에
어묵탕을 연이어 나가는 이유도
그 덕이다.
30리터 한솥에 무 하나 겨우 넣지만
이렇게 쓰는것도 감지덕지
손질한 무를 풍덩풍덩 넣는다

배추는 요구르트 주고 받은 재료
꽃게는 옆집 이모에게 한마리 구입.
맛보단 보기 좋은 용도.
소금 간은 된장 담을때
항아리 바닥에 굳는 소금을 따로 모아
간을 맞췄다.

장조림
애벌 삶은 고기를 잘게 찢어
간장 붓고 조청 넣어 설탕과 고추로 마무리

간 맞춰 조리기만 하면 된다는데
장조림은 처음이라...마음이 동동
냄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콸콸
가열찬 기세에 간장이 과했다.
짜다... 바로 소심해진다.
조청 떠넣으며 간보고
생강가루 한꼬집씩 넣으며 또 간보고
조금 졸였으니 간보고
..
고기를 졸이는 건지
내 혀를 졸이는 건지
간장맛이 입에 배어 느글거린다.
모든 재료를 쏟아 넣었다.
하지만 끝내 아쉽다.

엄마의 장조림
그 맛에서 뭔가 부족하다.
어릴 때 편도체에 입력된 엄마의 손맛이
나의 '표준-장조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순볶음

이르면 5월 초부터 딸수 있는 죽순
6월 초까지 돋아납니다.
대(나무)밭 주변으로 솟아나는 죽순을
낫으로 베어 옵니다.


제법 많은 양 같지만
껍질이 대부분ㅜㅜ



반으로 가르면 순이 나와요. ​


손으로 쉽게 꺼낼 수 있어요.
잎을 처음부터 갖고 자라는거 같네요.

소금 한 숟갈과 전분끼가 있는 물로 30분 이상 우려주시면 됩니다.
밀가루 푼 물, 쌀뜨물 등이 보통 쓰이고요.
저는 이번에 날짜지난 막걸리로 삶았습니다.
삶은건 바로 초장에 찍어...크흣

- 아깝지만 녹색부분은 먹지 않아요
- 얼리거나 장아찌로 두고두고 먹어요


상추와 양파, 으깬 땅콩, 슬라이스 치즈, 후추.
소스는 포도효소에 식초를 섞어(발사믹 맛이 납니다) 올리브 기름을 두른 후 뜯어온 보리순을 얹어 완성

보리순의 맛은 달짝지근한 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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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끓이고 삶을 일이 많습니다
가스불도 좋지만, 나무 구하기도 쉽고
이동도 간편해서 좋은!
고효율이라 더 좋은!
로켓스토브

화로(연통)이 삭아서
한동안 못 썼는데요
드디어 수리.
공기구멍까지 만들었는데
대단하네요...
순식간에 수육 완성



된장, 대파, 통양파, 마늘, 가루커피를 넣고 푹 삶습니다.
고기는 경북 봉화에서 자연양돈 흙파는 까망돼지 입니다.
이렇게라도 육식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더는 기분...


약속시간에 늦어서ㅜㅜ
고기를 조각조각 잘라서 삶아도 무방
속에 뻘건빛이 사라지면 오케이.

친구들과 좋은 고기를 먹으며
지역장터 먹거리 장사를 계획했습니다.

냉이와 보리순 계란부침
도라지무침
고추, 오이, 무 장아찌
머위쌈과 잡곡밥
총각김치
조미료는 마당
ㅡ 여한없는 맛


냉이계란부침


배추꽃


이런 카카오톡 ... 생일을 만방에 알려준 덕분에
카카오톡 메세지가 백 개 왔습니다. (평소엔 없는 편..)
생일 없애는 법을 몰라 다른 날로 올렸음에도 이미 늦음.
저녁에 무릎꿇고 답장했습니다
생일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포천에서 먹은 생일상
미나리 쭈꾸미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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