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 아테네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던 더웁고 뜨겁던 그날을 여전히 기억한다.


이스탄불에서 자전거를 살 때까지 우린 즐거웠다. 2대 15만원에 싸게 샀다고, 

돈을 썼지만 번 기분, 요즘말로 개이득. 

그때까지 이스탄불이 아테네까지 1,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다는 걸

자전거로 기껏 제주도나 한바퀴 돌아본게 전부인 나는 알지 못했다. 

꼬셔서 미안하다 영제야. 


벗어나고 내던지고 싶던 시간들이 6년이 지나 

물집도, 까만 피부도 없는 지금은 아름다운 ㅊ...은 개뿔... 

그때의 속좁음과 유치함으로 보지 못했던 시간을 본다. 

내 친구 가가멜 영제야 먼 타지에서 유학하느라 고생 많고나


#그래서_이번_주인공은_너야

터키-그리스 자전거여행 7번째 이야기

청춘읜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결론은 책광고 <청춘읜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빈센트 반 고흐는 이런 편지를 썼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일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팍스러운 사람, 불쾌한 사람일거야.
사회적 지위도 없고, 그것을 갖지도 못할, 
요컨대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해도 언젠가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괴팍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가슴에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겠어."

나의 빈센트 영제야
넌 오늘도 너의 길을 달리고 있겠지.
생일은 내일이지만 미리 생일 축하한다.
함께여서 고마웠다. 
다시 만났을 땐 우린 또 다른 사람들이 돼있겄지.
우리 서로의 길위에서 
가슴 속엔 각자의 불을 품고 다시 만나자.
그날까지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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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이야기

여행기를 쓰다가 맞춤법/문법 검사를 할 때면,
저희 '영제'는 자꾸 오류로 나옵니다.
그리고 검사기께서 제시해주는 대치어들...

영제는 제게 정말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지만,
가끔 '여제'님과 여행을 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feat. 검사기 사이트
 

중세 프랑스의 마을

왠지 꿈에서 본 듯한 이곳
설마, 저는 전생에… ?

여행당시 인도 캘커타의 한 고아원에서 지낸적이 있다. 
인도에 한달 가까이 있었으나
고아원에서 일주일을 먹고자며 지낸 그 시간이
내겐 인도였다.
고아원을 떠나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아이들 사진을 보내줘야지'라고 다짐했더랬다. 
그 다짐이 책이 출판되면 미뤄지고
책 인세(가 나오거든)로 보내야지로 미뤄두었다. 
다행히 인세가 나왔고, 이제야
다짐을 지킨다. 
그날의 시간들은 이제 차츰 흐릿해진다. 
오금이 저리게 했던 큰개도 
선교사님이 매일밤 해주던 이야기도.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 아이들을 찾아간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만나준것이고
아이들이 나와 놀아주고
나를 안아준것이라는 것이다.
웃음과 순수. 
그 시간을 기억하며. 
가슴과 가슴이 닿는 곳
박진균 선교사님께

세계 여행 배낭 유럽 아시아 중국 베트남 이란 중동

<수줍지만 한번쯤 책 이야기를...>
.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은 호록호록 흘러가고,
책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이 세상에 나온지도 두달여가 지났습니다.
진짜 세계를 여행할테야. 진실된 삶에 뿌리를 내릴테야.
떼를 쓰듯 살아온 시간, 흘러간 강물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온 들판만큼 살아있음의 기쁨을 느낍니다.
.
두달 전, 택배로 받은 박스를 열어
책을 처음 펼쳐보던 그순간을 기억합니다.
해질녘이면 으례 돋아나는 약간의 설렘,
퇴근을 앞둔 자의 두근거림, 흥분과 들뜸, 
망할 테이프가 안뜯어져 났던 짜증.
모두.
.
책이 나온지 두 달, 
매일 아침 포털 사이트(네이버/다음/구글 모두!)에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검색하기를 두 달,
여행기 순위 몇 위인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기를 두 달,
후훗, 많은 일을 했네요.
.
북미팅이랍시고 사람들도 만났네요.
평소 연락도 잘 못했던 친구들은 책을 사주었습니다.
페친들은 책구매 인증샷을 페북에 올려주었죠.
디자이너 친구 산소산은 여행 일화 하나를 
7컷 만화로 그려주었고(http://hellowow.co.kr/436),
친지들은 국난이라도 발생한듯 조카 책 사재기를 해주었습니다.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한켠으론 삼촌 이모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구요.
책이란건 출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짐으로 완성되는 것이었네요.
과분한 인연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검색되는 블로그 리뷰는 현재까지 15개입니다.
작가와 맥주 한잔 해보고 싶다고 해주신 블로거님,
베스트 일화 3개를 꼽아주신 블로거님,
직장을 그만둔 친동생이 이해가 되었다는 블로거님
블로그 리뷰들에 댓글을 달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글의 힘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인생 똑바로 살아야겠습니다)
.
책이 출판되던 날,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나무들아 미안하다.
너희를 베어 내가 먹고 살겠구나. 사과를 했더랬습니다.
김광석의 노래 "먼지가되어"를 즐겨듣는 요즘입니다.
이런 먼지같은...다음 인쇄는 (걱정)없을듯 합니다.
나무들은 무사히 잘 지내고 있겠지요.
(나무들아 잘 지내렴)
작가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볼 시간도 없이 책이 세상에 나왔고
'나도 작ㄱㅏ...' 말도 붙여보기 전에
책은 세상에서 잊혔습니다.
하, 페북 공유도 하고
블로그 리뷰도 써달라하고
인터넷 서점 서평도 부탁해야지...
천생이 게으른데다 우유부단하여
책 홍보도 못할 찰나였습니다.
(이쯤에서 출판사 사장님께 심심한 사과를...)
.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세상 만만히 보지 말거라”
무슨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내심 대들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씀은 
제 내밀한 곳에 숨어있는 오만과 자만을 
꿰뚫어보신 말일테지요.
네, 알고있습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알면 알수록 눈돌리고 싶은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여기 함께' 살아야 되는거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더 크고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작고 더 소박하게 말이죠.
책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의미지고 재미난 인간 이동호로 살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
내 삶의 목적은 취미와 할 일을 통합하는 것
두눈이 하나가 되어 앞을 보듯이
사랑과 필요가 하나가 되고 일이 모험이 될때만
모든 행동이 결실을 맺는다
신을 위해, 미래를 위해

동그라미 재단 배낭 여행




[와우세계여행프로젝트] 세계여행, 그 후 1년 _ 이제는 말할수 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쓰는 후기

1) 책출간을 핑계로 사람들을 만났다.
바로 일주일 전, 지금 시간 강남에서였다.
만남을 준비하는 기분은 말그대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기분이었달까.
여행의 처음부터 응원해주신 분들
여행을 다니며 만난 분들
여행에 다녀와서 알게된 인연들께
연락했고 과분하게도 이십여 분들이 와주셨다.
.
2) 이날을 준비하며
맛은 보장할 수 없는 딸기차를 만들고, 
마을 빵집에 채식쿠키를 주문하고,
마을 특산품 유기농 요구르트를 가방에 담았다.
묵직한 가방과 손. 기차의 덜컹거림. 
가벼웠던 마음이 기억난다.
.
3) 토요일 아침 시간을 내어 와주실 분들을 생각하니
우리만 얘기하는 자리가 되지 않길 바랐다.
행사 진행을 도와주신 분들,
귀한 시간 쪼개서 와준 친구들,
깜짝 방문한 부모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처음뵙는 영제의 친구들, 그들의 이야기.
자기소개하는데만 한 시간이 흘렀다.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
4) 여행 너머 우리의 여행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으나
준비는 부족했고 진행을 도와주리라 생각했던 
여행비디오는 이야기의 흐름을 자꾸 끊었다.
질문을 받았으나 전부 대답해드리지 못했다.
아몰랑.
(하나씩 천천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5) 이번 만남에서 나는 어떤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한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이 이야기는 결국 하지 못했다.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을까.
아니, 여행에 다음이 없듯 인생에도 역시 다음은 없을 것이다.
아쉬움과 부족함. 채움을 향해 가는 것이 여행이고 인생이니까.
채움을 향해 갈때 우리 가슴에 바람부니까.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삶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기획과 공간에 애써주신 박영준코치님, 
사진 촬영과 보정을 해주신 윤성식선생님
선뜻 함께해준 나의 친구 이영제
준비에 엉성한 친구를 위해 행사장에서 진행을 도와준 친구,
귀한 시간 내서 찾아와준 친구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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