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대한민국...
어제 방콕 시내를 걷던 중에 우연히 '한국 문화원'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이구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죠.
아직 정식 개관까지는 2주 정도가 남아있었지만
직원분은 친절히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1층은 K-POP 전시장(1층 전체를 할애해주는 관대함)
2층은 문화원 사무실
3층은 강의실(태권도, K-POP댄스, 한식 강좌를 열 계획/대관 가능),
인터넷까페, 전자제품(TV) 체험관, 강당, 도서관 등.
돌아보며 느낀 점은
1) 컨텐츠의 부족 : 제가 한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을 보며 전혀 한국이라는 곳이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K-POP(연예인들의 사진과 싸인 씨디가 전부), 삼성제품 뿐… 보여줄께 그리 없을까요?
이 것에 대한 세 가지 가능성.
- 한국 문화원이 오히려 한국에 대해 모르거나
- 공식적으로 보여줄 컨텐츠가 없던가
- 관료주의의 산실
2)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 태국 주재 한국 문화원인데, 7개의 팸플렛 중에
1개만이 태국어, 건물 간판에 조차 태국어가 안 적혀 있죠.
어쩌면 1층에 있는 가수 '닉쿤'사진(다행히 독사진)이 유일하게 태국인을 배려한 자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팸플렛… : 3층 건물 전체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대해 말해주던 것이었지만 보는 사람의 지역적 상황은 고려없이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여행 제안서. 태국에 살면, 주변으로 파타야가 있고 서울보다 더 화려한 상하이가 더 가까운 곳에 있고, 시민의식이 더 높은 일본이 더 가까운 나라인데...
4) 내부 인테리어… : 시멘트 벽면에 한옥 문양의 비닐스티커를 붙여놨더군요… 예산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 하겠죠.
어쩌면 태국 주재 한국 문화원은
우리나라의 태국에 대한 인식, 태국은 하위문화라는 무시(사실은 우리의 무지함),
또 우리의 전통을 잃어가고 있음,
이 그대로 드러난 곳일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