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전에 지나간 끼니는 다가오는 끼니 앞에서 소용이 없는 법. 또다시 식당을 찾아 나설 때가 온 것이다.
알리가 물었다. "자네 ‘소서노’ 본적 있나?" 이미 많은 이란 아저씨들에게 들어온 소서노. 그녀는 한국 드라마 ‘주몽’에 나왔던 배우 한혜진을 말하는 것이다. “저도 보고 싶네요.”
헤어질 때, 우리는 서로서로 한국에 오면 꼭 연락달라고, 다시 이란에 오거든 연락하자고 말했다. 다시 만나자고. 불가에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도, 어떤 사건과의 만남도, 유형이던 무형이던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이라고 한다. 때론 그때가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날이 있다. 그리고 궁금하다. 혹시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잠자리와 식사를 그리고 마음을 나눠준 그 만남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일까? 만나고 헤어지고. 이 과정은 스마트폰에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 지워나가는 과정인 걸까?
밀주를 따라주고 있다
숙부같은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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