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누군가의 엽서를
두 달 전 이란 여행을 할 때였다.
우연히 만난 한국인 형님에게
이란 여행가이드북을 얻었었다.
여행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란은 인터넷도 자유스럽지
못한 탓에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 책의 도움은 참으로 혁혁했다.
그리고 우리는 유럽 여행을 앞두고
여행가이드북 - 유럽편을 샀다.
유럽 여행을 시작한지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
교통/숙소같은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서 볼 수 있으니 좋다, 역시.
하지만 진심 없는 미사여구가 가득해
마치 사춘기 소년의 연애편지를
읽는 기분이 드는 글들은
책으로부터 거리감을 두게 한다.
(사춘기 소년님들 죄송)
유럽 제일의 황홀한 장소라느니
최고의 여정이라느니
감동없이 반복되는 형용사들과
어떤 유명인이 즐겨찾았었던 장소다라는
의미없는 지식들,
그 나라의 내면이 아닌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 여행들…
가이드북은 가이드북일뿐이구나.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는 말이 있다.
알맹이가 있는 인생이고 싶다.
이런 가이드북 인생은 되지 말아야지.
P.S. 유럽은 화려한 만큼 그 안을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여행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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