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회사

저자
박원순 지음
출판사
검둥소 | 2011-05-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006년 3월 희망제작소를 창립한 박원순은 “진리는 현장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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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국에는 자기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기초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 경제의 미래를 만드는 독특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나는 이분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전통적 지혜와 마을의 특성을 살려 내는 사업들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것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하는 수많은 풀뿌리 기업인들ㅇ르 만나면서 나는 지역의 향토적 자산을 일구고 그것을 기초로 벌이는 사업이야말로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그것이 동시에 마을의 일자리 창출, 마을 공동체의 형성, 지역 복지의 근간임을 알게 되었다.

(...) 뿐만 아니라 이런 지역 특산물과 향토적 기업들의 상품 개발이나 기술 향상, 디자인 개선과 마케팅, R&D 등을 담당하면서 농산물이나 그 가공품, 공예품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측면의 지원 기관 담당자들을 만나 보았다.

(...) 오늘날 농산물조차도 광범한 불신으로 인해 생산자의 얼굴을 알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원산지나 품질 등을 믿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불신의 사회를 신뢰의 사회로 만들어 가는 중요한 유통 기업...

9.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이 어느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소기업이 들꽃처럼 피어나고 강물처럼 흐르는 날이 와야하고 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지역과 마을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될 것이라고 믿는다.

24. 이러한 상황에서 옛날 방식 그대로 복원한 태안자염을 상품화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역사학자들의 권고가 큰 작용을 했다. 역사학자들은 "자염을 가장 잘 아는 당신들이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들 것이고 그러면 태안의 고유한 생활문화인 자염은 변질될 것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소금 굽는 사람들은 태안자염을 상품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를 만나고 나는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 등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이들처럼 소중한 유산을 찾아서 지키고 계승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말미에 젊은 사람이 지역에 없어서 더 고민이라고 했다. 지역의 진정한 정통 문화가 남아 있더라도 이를 계승할 젊은 세대가 없다면 계승조차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30. 상인들은 돌미역 해심을 한동안 구매하다가 일정한 기간이 되면 발을 끊어 버렸다. 주민들에게 자금이 필요해질 때쯤 상인들은 다시 나타나 헐값에 상품을 구매하는 수법을 매년 썼다. 자금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민들만 답답한 상황이었다. 몇 해 전에 대구의 황금물산도 그렇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고급 브랜드 해심의 값어치와 군청의 지원, 미역 가공 체험 시설을 황금물산 담당자에게 보여 주면서 설득했고 높은 가격으로 돌미역 해심을 판매할 수 있었다. 사진3리에서 상인보다 더 값나가게 돌미역 해심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질정하게 유지하니 돌미역을 생산하는 이웃 마을도 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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