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목요일 저녁,
마을에 대보름 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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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70여분이 모였다.
아이들은 연을 날렸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나눠먹었다.
소원지에 올해의 소원을 쓰고 달집에 매달았다.
소원지에 올해의 소원을 쓰고 달집에 매달았다.
사람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아이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0.1초 깊은 고민에 끝에 나는 '연애'를 적었다.
해가 지고 보름달이 떴다. 달집에 불이 붙었다. 용이 승천하듯 불이 타올랐다. 달집을 태우는 것은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비는 것이라고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불에겐 남녀노소를 매혹하는 힘이 있었다. 사람들은 한동안 말을 잃고 불을 바라봤다.
어른들은 추억을 기억하며 아이들은 기억을 만들며 쥐불놀이를 했다.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날이자 농사의 시작일을 의미하는 날이다. 봄을 기다려온 씨앗들이 깨어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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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여러 단체가 힘을 모으고 재능을 나누어 보름달만큼 풍성한 대보름이었다.
지금 이순간 모두의 행운을 빈다.
얼뚝 형님들이 뚝딱뚝딱 만든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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