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은혜
보리수서(書)ㅡ
지난 글에 이어 마을 보리수를 따던 날의 이야기더라.
보리수 천국을 안내 받은 어린양.
한 웅큼은 바구니로, 한 웅큼은 입으로,
양손 보리수 황홀경에 빠져있던 중에
천국지기 은연중 다가와 이르더라.
“어린양이여, 내 새마을지도자에게 전해 듣기를,
자네가 집에서 가정예배(양조)를 드린다 하더라."
심히 놀란 어린양, 눈 동그래지더라.
'그의 코가 항상 붉고 삐뚫어져 내 그가 단순한 주(酒)의 백성인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노라.'
마음 가다듬고 이르기를, “어르신이여, 내 눈에 그대는 미(米)곡 주님만 사랑하는듯 하여, 내 주님이 천대받을까 두려웠노라.”
이에 천국지기 웃으며 답하더라,
“어린양이여, 주를 사랑하는 이에게 주의 종류는 벽이 없노라.”
아아, 이 넓고 깊은 주량. 이이가 괜히 코가 삐뚫어진게 아니었으니,
다음을 기약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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