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시대인 때문에
초가삼간은 불타는데
게으르게 심은 수박이
말년(늦더위)에 빛을 보리라고
남몰래 기뻐하였다.
보름달 수박을 기다리며 볏짚을 넓게 깔았다.
긴 가뭄을 지내고 맺은 열매는,
늦장마의 습기를 이겨내었다.
이제 커질 일만 남은거야.
엉덩이가 하얘질라 틈틈이 뒤집어 주었다.
해를 못볼라 주변 풀도 베어주니...
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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