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기관/기업들에 메일을 보내고
복지기관에는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객관적으로 평해서 지난 일주일 얻은게 없다.

협동조합 기업에 대해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풍월을 읊는 서당개처럼
협동조합의 개념들에 대해 조금 알게됐을 뿐.
(나중에 정리해서 따로 올리겠음다)

복지에 관련해
노숙자 재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판매,
지역 음악회 홍보 전단지 배부 등등
별의별 자원봉사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어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되어있는
런던의 봉사 시스템
(http://www.london.gov.uk/priorities/volunteering)과
한번 봉사를 해보자는 마음에,
우리로 말하면 구청 복지회관 같은
복지단체(http://www.sbhg.co.uk/)를
찾아가보았더니,
낮에도 주민들이 북적북적한게
- 복지가 실제 수혜자인 주민들에게
잘 적용되고 있구나, 안내지를 읽으며
- 런던도 공동체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구나를 보았을 뿐이다.

* 어찌보면 이주일간 시간낭비

좌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저주할테다! 는 농담이고)
지난 이주일간 직접 찾아가보기도 하고
카페에 매일 꼬박 앉아서 했던 노력들,
현명하게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기대를 갖고 했었다.
반작용인지 감기에 걸렸고 첫 향수가 왔다.
콧물처럼 줄줄 흘러내리던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삼켜야했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난
인간내면의 영혼을 보는
코치의 눈이 부러웠고
돌부리에서도 생명을 발견해내는
시인의 눈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 눈을 가지려 노력했던 날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여행을 떠나는 우리는 안경을 벗어야 한다는걸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걸.

여행을 다니며 많은 걸 하지 않으려는건
정말 참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우리가 침묵과 고요 속에서 태어났듯
그 어둠 속에서야 우리는 각자의 빛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난 이주간의 시간을
어둠 속을 걸었던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밤 나는 런던을 떠난다.
실패를 안고떠나는 거라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리고 든든한 동반자였던 영제와도
오늘부터 각자의 길을 걷는다.

벨기에를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지금
어제의 문이 닫히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다.
여행을 시작한지 이미 반 년이 넘었지만
새로운 어두움에 들어가는건 여전히 두렵다.

잠시 약해져 뒤로 돌아갈뻔 했지만
앞으로 앞으로, 때론 멈춰가며,
나아가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