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놓고돈먹기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우리 저잣거리에 자주 등장했던
돈 놓고 돈 먹는 이거.
런던을 돌아다니다, 발견했다.
딱히 할 일이 없었고,
돈을 걸만큼 대범하지는 못하고,
한 쪽 구석에서 구경했다.

가만 보니 
한 명이 판을 열고
3명이 바람을 잡았다.

바람잡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돈을 잃고 따는 것에 그다지 감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바람잡이들은 돌아가며 계속 돈을 걸었다. 
뻔히 엉뚱한 곳에 돈을 걸어 돈을 잃으면
다른 바람잡이가 그 돈을 따는 척을 했다.

어쨌든, 계속 관찰을 해보았는데,
같은 패거리의 돈이 돌고 돌 뿐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트릭이라는 것도 정말 간단해서
(돈을 거는 순간에 공의 위치를 바꿔버린다)
눈만 떼지 않으면 절대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도박따윈 정신을 부패시키는 
척결되어야 할 인류의 악이니까
“뭐하는 짓들이야” 
걷어차버리고 싶었다기 보다는 
돈을 걸고 싶었지만,

돈을 거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돈을 딴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가
무셔워서 걸지는 못했다.

정말 돈을 걸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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