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겨울 바다는 혼자 서서 바라보는 거울이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시간의 집합체인 사람은
바다를 보며 자신의 지난 날을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민광이는 저랑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스무 살 때쯤 만났으니 어느새 7년 친구네요.
만나면 서로를 씹으며 되새김질하기 바쁜
저희에게 작고 소소한 공통점이 있다면,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이지요.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고, 피아노 잘 치고,
붙임성 좋고, 밥 잘 먹고(?), 순수하고…
이런 매력 덩어리인 민광이에게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고거 참 의문이지만
아뭏튼 제 코도 석자이므로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서 저희가 친했던 것일 수도 있었겠다라는 
운명론적 느낌이 드네요. 섬뜩!)

재기 발랄하고 사막에서도 웃음꽃을
피워낼 민광이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와
여행을 하고 있는 저와 달리,
자기 삶의 짐을 지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응원의 말을 아무리 잘 쓴다해도
키보드를 통해, 모니터를 통해 전달이 되면
우리의 진심과 체온은 사라져 버리겠죠.

하지만
괜히 바다 속에서 찍어야 제맛이 날 것 같아서
바닷가에 벗어 놓은 운동화가 밀물에 젖어버리고(제길ㅜ), 
떠밀려온 해초가 삼각대를 쓰러트려
카메라가 물에 빠지는 참사를 겪어야 했지만(젠장ㅜ).

여기 바람 넘치는 바닷가에 서서
나를 돌아보니,
니 생각이 났다고.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보고싶다고.
민광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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