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이 글쓰기가 지닌 뛰어난 사고 형성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이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지식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글은 엉켜진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또 이 생각을 저 생각으로 옮기는 능청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드나. 글쓰기가 논리적 사고, 창조적 사고를 키운다는 말은 그래서 가능하다.
24. (상식에 도전하라) 필자의 이런 생각은 아주 참신하고 새롭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창의적 발상의 예로 드는 ‘콜럼버스의 달걀’을 멋지게 다시 한 번 뒤집어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한 편의 글을 새로운 테마로 구성해내는 아이디어의 힘을 보여준다.
27. 책을 읽다 얻게 된 우연한 지식이 때때로 글을 작성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글로 쓰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또 그런 새로운 깨달음이 바로 글의 테마가 되고 주제가 되기도 한다.
27.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데 지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식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를 결정하는 발상 과정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과 수준, 그 깊이를 결정한다. “좋은 내용이 좋은 글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은 좋은 내용을 위한 필수 항목이다.
예문의 구성 과정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하나의 의미로부터 다른 의미를 만들어가는 논리적 구성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타원형의 생물학적 원리로 진행된 글의 내용은 제국주의 사상으로 전개된다. 의미는 점차 확장되고 발전된다. 이런 구성이 독자를 흥미롭게 하여 글을 끝까지 읽도록 만든다.
28. 좋은 글을 쓰는 데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문장력이다. 풍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문장의 힘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표현할 적절한 수단을 가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 나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우선 문장 연습부터 하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한 편의 좋은 글은 세계를 분석해내는 지적인 힘, 현상과 지식을 조직해내는 구성력, 생각과 사고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으로 이루어진다.
28. 많이 읽는 것은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이 쓰는 것은
문장력을 기르는 훈련이 된다. 또 많이 생각하는 것은 구성력을 연마하는 데 보탬이 된다.
29.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 요소
- 세계를 깊이 있게 분석해낼 수 있는 지식
- 현상과 세계를 적절히 조직해낼 수 있는 구성력
- 생각과 사고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
31. 인디언들은 말한다. 수면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은 대기의 선물이고, 시원한 그늘은 나무의 선물이며, 해마다 열리는 옥수수는 대지의 선물이라고. 함께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는 친구, 밥을 해주는 할머니,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 이 모두가 ‘위대한 정령’의 선물이라고. … 모든 존재자가 선물이 되는 세계, 그게 어디 인디언들만 꿈꾸던 세계였을까? 나의 삶이 나를 둘러싼 타자들의 선물 속에서 이루어지고 나의 삶이 타자들에 대한 선물이 되는 세계 …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도시의 도로 위에선 정말 불가능한 세계인 것일까? 정작 문제는 불가능한 생각이란 생각, 꿈을 잃어버린 꿈, 그리고 스스로 감아버린 눈은 아닐까?
33. 이처럼 문제 의식이 뚜렷한 주제와 다양한 예시와 인용, 주제 전개 방식 등은 이 글의 장점이다.
33. 우리는 어떠한 글도 이처럼 세 가지 요소로 분석해볼 수 있다. 글을 읽을 때 매번 이렇게 따져보는 습관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글의 구성 요소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턱대고 많이 읽기만 한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석하면서 읽는 연습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 학습이다. 처음에는 남의 글을 보면서 좋은 점을 분석하고 모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37. 따라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글쓰기 과정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책을 찾아 실습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유용하다. 예를 들어 주제를 정하는 방법, 글감을 생성하는 방법, 글의 다양한 구성 방식, 서두 및 결말 쓰기, 좋은 문장 쓰기 같은 것을 익히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글의 내부 요소를 학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학습하라. 학습의 방법은 이론 설명보다 실전과 실습 위주로 하라. 글쓰기는 원리를 배우는 것보다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론을 공부하되 이를 적용하는 연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37. (뛰어난 문장가도 벽에 머리를 찧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장에 관한 학습이다. 보통 문장력은 글쓰기의 기본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냥 학습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문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자신이 문장을 아주 잘 쓰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이다.
38. 좋은 문장은 얼마나 성실한 교정 작업을 거쳤는가에 비례한다. 어법 부분에 자신이 없으면 문장에 관한 책을 한 권 사서 학습하라. 그리고 매번 글을 쓰고 난 훈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은 없는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검토해보라.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주위 사람에게 보여주고 자문을 받으라. 좋은 문장을 쓰는 것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39. (점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야점을 고쳐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다음의 문항을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진단해보자. 자신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그것을 고치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1) 글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2) 글을 쓰기 전에 사전 준비를 하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
3)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4) 몇 줄 쓰고 나면 할 말이 없어진다.
5) 생각이 문장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6) 서론을 쓰는 것이 어렵다.
7) 구성을 짜기가 힘들다.
8) 글을 너무 빠르게, 또 쉽게 쓴다.
9) 한 편의 글을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10) 글을 쓰고 난 뒤에 보면 틀린 문장과 오자와 탈자가 너무 많다.
1)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문장 연습이 필요하다.
3)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4) 글의 다양한 요소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5) 글을 차분하게, 정성을 솓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6) 퇴고 과정을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
45. 그렇지만 (글쓰기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과정과 방법은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그런 절차를 따르기 때문이 아니라 글을 쓰려면 그러한 절차와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도 세우지 않고 바로 글을 쓸 수는 없다.
… 아무리 개요를 잘 짜더라도 종종 처음 생각과 달라진 글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무엇을 바꾸면 글이 좀 나아 보일까? 글을 쓰는 과정은 이런 번민과 숙고의 ㅇㄴ속이다. 글을 쓰다보면 계획 단계에서 세운 주제와 구성, 개요들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경우 계획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글을 쓰는 과정을 순환 과정으로 보는 것은 이처럼 고쳐 쓰기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6. (테마를 잡는 방법) 글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주제?내용? 결말?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먼저 글 속에 담아야 할 테마를 생각해야 한다. 글의 테마가 떠올라야 그로부터 글을 담을 주제와 내용을 고려하게 된다(테마란 글을 쓸 대상을 의미한다).
47. 테마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어떤 것을 잡아야 할까? 여러분에게 글을 써달라는 청탁이 오면 어떤 테마로 글을 쓰고 싶은가? 대답은 간단하다. 가능한 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또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분야에서 테마를 선택해야 한다.
일단 테마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잡도록 하라. 이것이 글을 잘 쓰는 첫 번째 비결이다.
51. 앞의 예문은 간디의 사상, 특히 그중에서도 비폭력주의를 글의 테마로 삼았다. 본문을 읽어보면 이를 테마로 삼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필자는 간디의 비폭력주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반근대의 정신적 개념으로 본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이처럼 어떤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테마를 선택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53. 서로 연결될 수 없는 개념을 긴밀하게 결합시키는 것은 지식과 아이디어의 힘이다.
53. (테마와 주제)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테마를 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테마를 정하는 것은 주제와 무관하지 않다. 테마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뭔가 주제에 가깝게 그 소재에 대해 할 말이 있어야 한다. 할 말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테마를 정할 수는 없다.
54. 만약 간디의 사상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다면 일단 그 문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주제를 정하는 일과 테마를 정하는 일은 결코 따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 간혹 잘 알지 못하는 테마에 대해 글을 써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여러 자료를 찾아 내용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주장할 내용을 정해야 한다. … 할 말이 없는데 어떻게 글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54. (구성적 아이디어) 글을 시작하는 단계에는 테마와 주제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 … 구성적 아이디어는 글을 서술할 때 사용할 핵심적인 서술 전략을 의미한다.
59. 이 글의 서술 전략은 앞부분에 ‘하필이면’ 우리에게 닥치는 불행을 설명하고, 뒷부분에 이를 전환시켜 ‘하필이면’ 우리에게 다가온 행운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발상에서 서술 전략을 간략히 구상하는 것을 구성적 아이디어라고 부르기로 하자. 구성적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우리는 글을 쉽게 작성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글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59. (아이디어를 얻는 비결) 구성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만 있으면 글의 반은 완성한 것과 다름없다. 구성적 아이디어를 찾으면 글의 골격을 세운 것이다. 짧은 글에서는 이런 아이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만 분명하면 글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따라서 구성적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글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60. 일상적이고 관습적인 해석에 저항해 이와 상반되는 해석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의 개념과 사고에 반발해 이와 상반되는 해석을 내놓는 것, 이것은 구성적 아이디어를 얻는 첫번째 비결이다. 이런 전략은 칼럼이나 수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법이다.
* 방법 1 : 관습적 생각에 도전하라
- 사물이나 대상을 뒤집어 생각한다.
- 사물이나 대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다.
- 사물이나 대상의 이면을 따져본다.
… 이처럼 일상의 관습적 생각을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시킬 때 참신한 글이 되고, 새로운 글이된다. 뒤집어 생각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거나 이면을 따져보는 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61.
* 방법 2 :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비판을 시도하라
-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새롭게 정의해본다.
- 문제를 세분화하여 분류해본다.
- 문제가 제기된 의도나 원인을 분석한다.
구성적 아이디어를 얻는 두 번째 방법은 어떤 개념이나 사물, 혹은 주장이나 문제의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논박하는 것이다. 명확하고 타당한 비판거리만 찾아내도 글은 쉽게 작성하 수가 있다. 비판할 내용이 합당하다면 이를 중심으로 글을 구성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 이를 위해 평소 다양한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62.
* 방법 3 : 두 사물이나 주장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찾아라
- 관련 없는 것을 서로 관련지어 본다.
- 각 사물의 속성을 나열하고 인접 요소들을 뽑아낸다.
- 사물의 속성을 새롭게 해석하여 유사성을 만든다.
- 사물의 속성 바깥(심리적/환경적 요인 등)의 유사성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63.
* 방법 4 : 예화를 이용하라
- 재미있는 예화의 의미를 분석해본다.
- 예화의 의미와 관련된 사회 현상을 찾아본다.
- 예화의 의미와 사회/역사/철학적 지식을 접목해본다.
구성적 아이디어를 얻는 네 번째 방법은 예화를 사용하여 자기주장을 드러내는 것이다. 적당한 예화가 있다면 그 예화가 갖는 의미를 이용하여 쉽게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예화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내용을 머릿속으로 구성하라. 그것이 충분히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글을 쓰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75. 자, 며칠 안으로 글을 써야 한다. 과학적 대상에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군. 아,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글을 써보자. 느림에 관한 책들이 많이 팔린다는데, 디지털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전달되는 아날로그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지? 우선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무슨 뜻인지 설명하자. 그리고 디지털의 유용한 점을 먼저 설명하고 거기에 빠진 문제점을 지적하자.
머릿속으로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발상의 단계이다.
(…) 발상 단계에서는 주로 간단한 메모를 이용한다. 발상은 주제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개요로 보기가 힘들다. 발상은 말 그대로 글을 쓰기 위한 기초적 아이디어를 얻는 작업이다.
발상 이후에는 자료를 찾고 내용을 구성한다. 발상 단계의 아이디어로 글의 대략적인 윤곽은 잡혔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내용을 보충하여 상세한 글의 설계도(개요)를 짜는 일이다. 상세한 개요만 완성되면 글의 계획 단계는 그것으로 끝!
발상 단계에서 나오는 구성적 아이디어는 글이 전개될 형식을 머릿속으로 구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락별로 구성된 것도 아니며, 내용적으로 정리된 것도 아니다. 이런 듬성듬성한 구상을 자세히 메우고 채우는 것이 바로 계획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76. (자료가 중요하다) 발상 이후의 내용을 보충하는 단계를 ‘계획하기’라고 말하나. 여기서 ‘계획하기’란 ‘자료 찾기’, ‘글감 만들기’, ‘글의 구성짜기’, ‘인용문과 예문 찾기’ 등을 포괄한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은 글이 마치 천재적 발상을 통해 금방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는데, 그것이야말로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글을 좀 써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글에서 자료 찾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글이 영감이나 천재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거운 수필이나 칼럼이라면 이 단계에서 자료 찾기와 이를 통한 내용 구성이 중요하다.
자료를 찾아 읽고 내용을 만드는 과정은 글을 작성하는 과정 중에 수시로 이루어진다. 만약 테마나 주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발상 단계에서도 자료를 찾아야 한다. 글을 써야 할 텐데 어떤 것에 대해 써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경우 관련된 주제의 책이나 자료를 꺼내 하나씩 읽어볼 수밖에 없다. 이런 독서 과정을 통해 갑자기 무엇에 대해, 어떻게 써야 하겠다는 발상이 떠오른다.
77. 계획 단계에서 자료 찾기는 일반적으로 개요를 짜면서 동시에 진행된다. 발상 단계에서 글을 쓸 주제와 아이디어를 찾았지만 개요를 짜면서 도대체 세부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할 때 하는 것이 자료 찾기이다.
앞이 깜깜하면 글을 포기해버리고 어디 먼 곳으로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경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련 자료나 책을 읽는 것이다. 관련된 자료를 읽다 보면 의외로 다양한 글감을 만날 수 있다.
78.(글의 발상 단계) 발상 이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책을 읽으면서 간략한 구성을 구상해본다. 관련 자료나 책을 읽다 보면 아날로그식에서 디지털식으로 바뀌는 다양한 현상을 접하게 된다. 또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한 정의도 나온다.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서두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한 정의를 언급하자. 다음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다양한 현상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문제점으로는 디지털 현상으로 잃어버리는 가치(기다림, 정감, 만남)를 써주자. 글의 마무리에는 아날로그식 가치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자.
이렇게 구성에 들어갈 내용을 간략히 구상해 볼 수 있다.
(글의 구성 단계)
a. 디지털화의 현상
- 서두
-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용어 정의
- 디지털의 이점과 디지털화 현상
b. 디지털화의 문제점
- 기다림의 상실
- 따뜻한 정감의 상실
- 만남의 상실
c. 아날로그식의 긍정적 가치
- 아날로그식의 긍정적 가치 부여
- 마무리
80.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구성 단계가 끝나는 순간 계획하기를 멈춘다. 간략한 구성을 작성하는 데도 엄청난 노력이 들었는데 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또는 이 정도 준비했으니 글을 써가다 보면 요행으로 글이 술술 풀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81. 글 쓸 내용을 충분히 장만해 놓지 않고 무장정 쓰다 보면 풀릴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글감을 넉넉히 장만하는 일이다. 구성 단계에서 글감을 장만하는 일은 몹시 지루해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과정이다. 구성과 관계된 내용은 모두 정리해야 하겠지만 관계없는 내용도 중요한 것이라면 따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84. 위의 자료는 예문을 쓰기 위해 간략한 구성에 맞춰 찾아낸 글감들이다. 이런 글감을 찾기 위해 인터넷 자료와 몇 권의 책이 필요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독하거나 빼놓지 않고 세밀히 읽지는 않았다. 책을 듬성듬성 읽으면서 빼거나 건너뛰기도 했다. 또 전문적인 글이 아니므로 전문적 지식은 구하지 않았다. 발상이나 구성 단계에 이미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므로 거기에 맞추어 자료를 뽑았다.
(…) 능숙한 필자는 계획한 대로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흘러가는 논리대로 글을 전환 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85. 글을 쓰다 보면 반드시 다음 말을 이어주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예컨대 ‘아날로그 방식도 우리 생활에 쓸모가 있다’라는 문장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이 문장 하나로만 어떤 뜻을 전달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충분한 문장이 되기 위해서는 왜, 어떻게, 아날로그 방식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아날로그 방식은 속도가 느리고 비경제적이지만 인간 상호간의 만남과 접촉, 정서적 교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이어질 때에야 뜻이 더 선명해진다. 물론 이 뒤에 이를 예증해주는 사례가 붙으면 더 좋다.
글감의 선택은 내가 아니라 문장의 논리가 결정한다. 그래서 글감은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해두어야 한다.
86. (글감 찾기-브레인스토밍) 우리는 글감 찾기를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할 수 가 있다. 만약 글의 주제나 글감을 찾지 못했다면 우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생각이나 자료를 있는 대로 전부 모아보자. 모은 자료나 글감의 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의 질은 고려하지 않는다.
89. 수많은 글감들을 모았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은 쓰고자 하는 주제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내용들은 지워나간다. 글의 주제는 디지털화가 가져올 비인간화 경향과 그에 대한 비판인데 디지털에 관한 너무 세세한 전문적인 지식은 삭제한다.
(…) 다음은 이를 분류하여 정리한다. 두서없이 모인 수많은 정보라 하더라도 비슷한 성격끼리 모을 수가 있다. 모인 글감을 하나하나 검토하다 보면 비슷한 것이 드러난다. 이를 항목별로 분류한다. 항목별로 분류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제일 먼저 나온 정보에 항목을 붙인다. 그리고 다음 정보를 같은 방법으로 또 항목을 붙인다…
93. 항목별로 정리할 때 흔히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예컨대 가장 흔하게 나오는 항목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대상의 정의나 특징
- 대상의 유용성
- 대상의 장점/단점
- 대상의 긍정적 요소/부정적 요소
- 대상의 개인적 요소/사회적 요소
- 대상에 대한 단기적 시각/ 장기적 시각
- 대상에 대한 기대 효과
(분류 항목을 이용해 구성하라)
96. 브레인스토밍을 이용한 글의 구성 방식은 발상 단계에서 구성적 아이디어를 찾기가 쉽지 않을 때, 다시 말해 글의 테마는 정해졌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105. 주제를 쉽게 정한다고 해서 글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글은 주제를 기초로 해서 다양한 내용들이 첨가되어야 하며, 또 논리적 순서에 따라 배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제를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그 주제를 어떻게 풀어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주제를 다양한 내용으로 풀어내기 위해 자료를 찾는 것을 글감 찾기라고 말한다면 만들어진 내용을 논리적 흐름으로 엮어 주제를 구현하는 것을 구성이라고 말한다.
앞에서 말했지만, 글감 찾기는 구성 과정 전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구성 과정 중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글의 구성을 짜면서 각 단락에 들어갈 내용을 집어놓거나 삭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주제를 결정하고 글감을 찾았으면 구성에 대해 검토해보아야 한다.
109. 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주제를 향해 각각의 내용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배치할 것인가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글의 구성은 실상 이런 논리적 맥락을 찾아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글의 구성에서 첫 번째 원칙은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논리적 흐름에 따른 소주제의 항목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 방식은 구성을 세우는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 ‘아! 그래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독자가 동의할 수 있는 논리적 흐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144. 화제로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제 자체보다는 화제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어떤 글이든 화제를 내세울 때는 화제를 통해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주제를 결합시킨다.
149. 그런데 크게 보면 이 글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화제의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화제에 대한 의미부여 부분이다. 네 부분으로 나눈 것에서 앞의 세 부분은 사실 이야기의 서사적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니 화제에 해당한다. 그래서 글 전체는 <화제-의미>로 나눌 수 있다.
의미부여 부분에서는 화제의 의미를 직접 서술하는 것이적절하다. 가끔 에둘러 설명하는 글도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의미가 모호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 글의 필자는 ‘건강진단 검사 해프닝’은 이렇게 싱겁게 끝났지만 덕분에 예상치 않은 수확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화제로부터 얻는 교훈의 내용을 자세히 서술했다.
(참신한 화제를 찾아라)
화제를 중심으로 하는 글의 유형은 매우 간단하다. 화제의 부분들과 의미부여 부분들만 있으면 된다. 이 유형의 핵심은 좋은 화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일은 하나의 화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진부해서 화제로 쓰지 못할 경우도 많다. 가령 심한 질병을 앓고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든지 어려울 때 그동안 멀리했던 친구가 도움을 주어 우정의 참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든지 하는 것은 너무 흔해서 사실 화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또 이런 화제를 사용하면 누구누구의 모장이나 아류작이 되기 쉬운 단점도 있다.
물론 여러분이 뛰어난 글 솜씨를 지녔다면 이런 화제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떤 화제에서든 새로운 의미를 끄집어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좀 더 참신한 화제를 찾는 것이 좋다.
(독서를 통해 화제를 찾는 방법)
책을 통해 화제를 찾는 경우에는 먼저 주제를 정하고 화제를 찾을까? 아니면 화제를 보고 적합한 주제를 세울까? 일반적으로 수필은 화제가 앞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지적인 글에서는 주제에 맞추어 화제를 찾아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 화제는 주제나 주장에 대한 그건의 구실을 한다. 따라서 의미 있는 주제가 있다면 근거를 찾는 기분으로 화제
191. 그런 점에서 이 글의 서두는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영화의 주제는 서두에만 기능하지 않고 본문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
192. 글이 시작부터 딱딱해서는 웬만한 독자가 아니라면 읽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가 얼마나 화려한데 재미나 호기심을 끌 요소가 없다면 무엇때문에 글을 읽겠는가? 인내심이 없는 독자를 상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독자의 입장에서 서두는 그 글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심판의 잣대가 된다.
194. 서두에 무엇을 쓸까? 먼저 서두에 들어갈 내용을 먼저 숙지해보자. 서두에 들어갈 수 있는 주된 내용은 ‘화제’, ‘과제’, ‘개념’. 이렇게 세 가지이다.
- 화제 : 글을 시작히기 앞서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독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관심 거리.
- 과제 : 글을 통해 풀고자 하는 문제.
- 개념 : 대상에 대한 정의나 개념, 원리, 적용 등을 풀이하는 것.
201. 독서를 하면서 인용구들을 메모하라. 글쓰기를 위한 큰 재산이 된다.
인용구를 사용할 때 기억해둬야 할 것은 적절한 인용구의 선택과 함께 그 인용구를 해석할 부분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흔히 인용구는 인용구 단독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201. (예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미아의 정문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 안에 들어오지 말라’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플라톤의 생각에는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를 통해 플라톤은 수학을 학습함으로써 길러지는 논리적인 사고가 모든 학문의 기본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204. 과제 제시형의 서두를 쓸 때는 과제가 언제나 그 배경이나 상황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두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과제 제시를 할 때 직접적인 방법보다 간접적인 방법을 택하라는 것이다. 앞에서 본 예문처럼 ‘과제는 무엇이다’라고 직접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과제와 결부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과제를 암시해주는 것이 훨씬 더 고급스러운 방법이다.
208. 서두에서 앞부분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관심을 끌기 위해 테마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이나 상황등을 서술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테마에 대한 문제점이나 중요성을 집어내는 것이다.
221. 결말에서 필자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은 요약이나 전망 속에 들어갈 수가 있다. 따라서 결말에 주장이 들어가는 방법은 <요약(주장)+전망>,<요약+전망(주장)>,<요약(주장)>, <전망(주장)>. 이렇게 네 가지인 셈이다.
242. 글의 테마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테마를 정할 때 그것만을 독립적으로 찾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테마를 찾을 때는 그 테마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테마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테마만을 분리해서 볼 수가 없다.
학생들에게 글의 테마를 찾으라면 흥미있는 것, 재미있는 것 위조로 찾을 때가 많다. 미팅, 휴강, 아르바이트가 그런 것인데, 이런 것들이 좋은 테마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주제와 결합해야만 한다. 미팅을 테마로 삼으려면 미팅으로부터 적절한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주제 문장은 상세하고 세밀하게 작성해야 한다. 주제문장을 읽어보면 한눈에 이 글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가 인식되어야 한다(‘미팅은 무엇이다’가 아니라 ‘미팅은 이래야 한다’가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244.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자) 여러분이 쓰기로 계획한 테마는 무엇인가? 미팅? 아르바이트? 노령화 사회? 어느 것이든 발상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주장을 글 속에 담을지, 또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표현할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간단히 메모해본다. 다음으로 그것을 좀 더 자세한 개요로 확장시켜보자. 개요는 소주제를 정해 단락별로 나누어 작성한다. 단락 안에 들어갈 내용을 구상해보고 자료가 필요하면 찾아본다.
249. 처음 구성에서는 간략하게 글의 흐름만 적었다면 개요는 단락별로 상세하게 적는다.
* 글쓰기의 몇 가지 기본 전략
이제 여러분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작성해야 한다. 개요 작성은 끝났을 것이다. 아직 개요 작성을 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시간을 내어 개요부터 찬찬히 작성해 보기를 권한다 너무 복잡하지 않게 간략하게만 짜도 충분하다. 개요를 작성했다면 서두의 첫 문장을 써보자. 그리고 이를 이어갈, 다음 문장을 생각해보자. 책상 옆에는 작성 한 개요를 두고 쓰면서 이를 계속 참고한다. 개요를 참고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글의 맥락과 통일성을 잊어버리기 쉽다. 글을 작성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계속 앞의 글을 읽어 가면서 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엉뚱한 곳으로 빠진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전략 1. 초고는 좋은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작성한다.
전략 2. 상세한 개요를 만들어두자.
초보자일수록 개요를 자세히 작성할 것을 권한다.
개요가 상세하면 글의 연결을 부드럽게 할 수 있고,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할 수가 있다. 개요를 상세하게 작성해서 손해를 볼 일은 없다.
전략 3. 서두의 첫 문장을 준비해두자.
전략 4. 앞 문장을 읽어 가면서 글을 쓴다.
전략 5. 발상과 개요 작성 때 가졌던 감각을 끝까지 유지하라.
전략 6. 좋은 글을 옆에 두고 참고하라.
254. 초고를 수정할 때는 맞춤법이나 문장을 고치기보다 글의 내용과 흐름을 고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첫 번째 수정과 두 번째 수정을 거치면서 글의 내용이나 구성은 점점 좋아진다. 서너 번 이상의 수정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맞춤법과 문장을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퇴고를 하라고 권한다.
… 소리를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문장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다. 읽는 데 불편한 글은 문장이 좋지 않다는 징표이다. 만약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원고를 인쇄해서 수정한다.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과 인쇄된 글을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끝으로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점검. 글의 작성 순서에 따라 글을 완성했다면 다음 과정을 점검해보자.
1) 글을 쓰기 위해 여유 시간을 따로 준비했다.
2) 테마와 주제를 잡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3) 어떤 방식(구성적 아이디어)으로 구성할지를 고민했다.
4) 간략한 글의 흐름을 메모해보았다.
5) 적절하게 개요를 작성했다.
6) 개요표를 보고 작성을 했다.
7) 서두에 쓸 첫 문장을 준비했다.
8) 앞글을 읽어가면서 글을 작성했다.
9) 좋은 글을 옆에 두고 참고했다.
10)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이용했다.
11) 초고에 대한 수정 과정을 거쳤다.
12) 수정은 소리 내어 읽으면서 했다.
13) 수정 과정에서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14) 자신이 쓴 글이 만족스럽다.
15) 앞으로 자주 글을 쓰고 싶다.
고무신을 신고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자연 앞에서 겸손하지 않으면 다친다는 것, 그리고 겸손한 만큼 자연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267. 결국 하나의 생각을 나타내는 하나의 단락은 하나의 주제문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서너 개의 뒷받침문장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뒷받침문장은 다른 뒷받침문장을 부연 설명해주기도 한다.
‘웬?’, ‘왠!’ .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 왠지의 상황에서만 왠을 사용합니다. 웬은 명사 앞에만 쓰이고 웬 앞뒤로는 모두 띄어 씁니다.
(문장 만드는 과정)
문장은 생각을 표현하는 최소 단위이다.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복문의 경우)
주어와 서술어 짝 맺어주기/ 서술어 하나하나와 호응하는 주어를 찾는다. 주어-서술어 관계를 만든다.
주어-서술어 관계를 만들었으면 그 밖에 필요한 성분들을 넣어 제 모습을 갖춘 문장을 만든다.
주어-서술어 관계를 가지는 이들 네 개의 문장 중에서 중심이 되는 생각을 찾아 이것을 기본 문장으로 삼는다.
308. 어떻게 하면 좋은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좋은 문장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법에 맞고 쉽게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야 필자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킬 수 있고, 독자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문장은 생각의 틀이다)
문장은 생각을 담아내는 틀이다. 틀의 모양에 따라 생각의 모양이 정해진다.
313. 한 문장에 ‘주어-서술어’가 두 개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은 물론,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만일 어쩔 수 없이 문장을 길게 써야 한다면, 문장 안에서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한다.
317. 처음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한국인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쓰인 문장이 아니다. 영어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문장 앞 부분에 오지만 국어에서는 영어와 달리 중요한 정보가 문장의 뒷부분에 오기 때문이다.
325. 단지 ‘-가’와 ‘-를’이 바뀌었을 뿐인데 의미는 반대가 된다. 이처럼 우리말에서 조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앞의 문장 (1) ~ (3)에서는 ‘-이’, ‘-을’, ‘-로’가 모두 ‘-의’로 쓰였다. 당연히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326. ‘-의’는 주로 소유나 종속의 의미일 때 쓸 수 있다. 조사 뒤에 ‘-의’를 쓰지 않는다면, ‘-의’로 생기는 문장의 오류는 대부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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