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시내버스를 타다


몽골 유목민 체험을 위해 우리가 가야할 곳은 Mandalgov'(Middle gobi)란 곳이었다.

울란바토르에서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우끼(게스트 하우스 오너)는 말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기로 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버스. 우리나라의 시내버스와 비슷했다.


버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버스 였고 우리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사람들을 따라 눈치껏 뒤로 탑승을 하면서, 속으로 '뒤로 버스를 타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탑승 후 보니, 앞으로 타거나 뒤로 타거나 상관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버스를 타니, 안내원이 다가와 우리에게 요금을 받아갔다.

안내원은 우리 말고도 앞,뒤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을 모두 체크한 뒤 일일이 다 요금을 받았다. 

요금은 400투그릭(약 316원)이었고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요금은 비싸지 않았다.


버스 안내원은 매의 눈으로 탑승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뒤 빠짐없이 요금을 받았다.


요금을 내고 자리에 서서 있었는데, 안내원이 오더니 무엇인가를 주었다.

종이를 확인해 보니 '400'이라고 쓰여 있었고 이상하게도 반쯤 찢어져 있었다.

아마도 영수증인데, 찢어진 것이 '사용했다'라는 뜻 같았다.


영수증은 버스요금 영수증이라고는 이해하기 힘들 만큼 화려했다.


버스 안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았다

창밖을 보는 사람, 전화를 하는 사람, 플래너를 쓰는 사람들이 있었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버스의 모습. 플래너를 쓰는 몽골인?? 도 있었다.


버스 앞에 있던 TV는 작동하지 않았다.


동호의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가는 중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한국 버스에선 보기 드문 손잡이 광고 였다.

Unitel이라는 모바일 광고는 서있는 동안 내내 볼 수 있어 광고 효과는 좋을 듯 했다.


버스 손잡이 광고. 앞면


버스 손잡이 광고. 뒷면


그렇게 서서 광고를 보고 있는 와중에 군복을 입은 듯한 청년은 할머니에게 자리를 향보했다.

버스를 관찰한 결과, 자리 곧곧에 노약자석이라는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몽골에서도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모두들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엔 이 스티커가 없어도 될정도였다.


몽골 사람과 한국사람의 닮은 생김새 만큼이나

버스의 분위기나 운전을 하시는 기사님의 스타일이나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시민들이나

비슷한점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가장 큰 차이인 안내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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