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습기 살균제 보다 더
당연했던, 살충제 계란 파동이 난리다.
그래서 나는 한편 반갑다.
이 기회에 '먹음'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충남 홍성, 내가 사는 동네다.
사람보다 소, 돼지가 많은 동네.
농살이 3년차.
농촌에 살기 시작하면서 나는
우유와 삼겹살을 끊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살충제 계란의 원인은
공장식 축산에 있다.
사람보다 지구에 더 오래 살아온 닭에게 살충제가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흙목욕을 하는 닭에게 진드기는 없다.
(함께 보면 좋을 다큐: MBC<육식의 반란>, SBS<옥수수의 습격>, MBC<검은삼겹살의 비밀>, EBS<가축의 권리를 말하다>)
.
사실 공장식 축산
(다르게 말하면 마더 네이쳐의 등골을 뽑아먹는 식문화)
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가 있었다.
"거봐 내 그럴 줄 알았어~" 식의 자조를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1) '농업'은 친환경일 수 없다는 #황교익 씨의 발언(17.8.11. 뉴스공장)과
2) tbs 뉴스공장에서 #김어준 씨의 '친환경' 농장에서 더 많이 검출돼 충격이라는 발언(17.8.17)
을 들으며, 그와는 다른 생각이 있어 잔소리를 더한다.
1) 농업은 반-환경적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 시대의 농업은 환경 파괴적이다. 단일화, 대량화, 기계화... 등등으로 불리는 농업의 산업화. 이것에 대한 비판은 유기농업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맛칼럼니스트의 고민은 맛을 넘어 '먹음'까지로는 미치지는 못해 보인다. 그는 농업은 자연속에 인위적인(자연스럽지 못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기에 "근본적으로" 친환경일 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무릎을 치며, 아 역시갓교익씨은 멋쟁이.라고는 개뿔. 하, 이게 정녕 식문화를 논하는 우리 시대의 수준인가. '근본'을 아는듯 체하고 싶은 마음은 본인 일기장에서 했으면 좋겠다. 농업이 반-환경적이 된데는 착취에 근간한 식문화에 있다. 우리의 과도한 (육)식문화가 이 참사를 부른 것이다. 지금 시대의 육류 생산량은 기술발달이 이룩한게 아니다. 황금거위의 배를 가른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제3의 식탁>)
2) 바보야, 문제는 '친환경'이 아니고 친환경 '인증제도'야.
살충성분이 발견된 농가는 친환경 농가 '전체'가 아니다. '무항생제'농가다. 겨우 무항생제! 깊고 깊은 친환경 세상의 입구 정도에 서있는 '무항생제'인증 정도에서 살충성분이 나온 거다. 언론인들의 무신경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복잡 다단한 온갖 책상머리 인증들을 만들어 놓은 정책의 문제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누가 유기농을 망치나>)
결론은 동물이 행복하지 않으면 인간도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1) 농부가 되자고(텃밭이라도 농사짓는 진짜 농부가 되자는 1차적인 의미를 포함하여 직거래 등의 확장적인 의미에서)
그게 어렵다면
2) 생협/유기농/제철/지역 농산물을 먹자고(불편하고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나중에 치룰 비용을 생각해보자)
3) 초식주의자(채식과는 조금 다른 식문화다)가 되자고
말을 이제 시작하...려 했으나, 눈이 아파서 나중에 다시 하는 것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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