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읽고 잊혀지지 않는 전래 이야기

ㅡ농노 제대를 앞둔 두 아이를 주인이 밤에 불러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꼬아달라하였다.
"네"대답은 잘하였으나 제대 전날 이게 무슨 유격훈련이 꼬이지 말입니까.
하지만 똘똘이는 바지런히 야물지게 꼬았고,
게으름뱅이는 성기고 두껍게 꼬았다.
다음날. 주인은 하직 인사하는
두 아이를 불러 되는 만큼
새끼줄에 돈을 꿰어가라 하였다는 이야기

뒷집 이모가 냉이 캐다 먹으라는 말씀을 하신지
벌써 한 달 하고도 열두 시간. 퍼뜩 정신이 든다. 냉이 한번 안 캐고 봄이 가는가. 아니 아니되오. 해질녘, 호미들고 냉이밭으로 진격. 마음껏 캐가래도 내 손이 느려 끝내고 보니 바가지 하나.
"어이고 지금껏 그거 딴겨? 그래도 한끼는 먹겠네."
놀리는 이모.
"국에 넣으면 일주일은 먹거든요?"
받아치지만 이것은 궁색하다.
이모가 따놓은 냉이산에서 하나 둘 굴러떨어지는
부스러기만 주워도 한 상자 나오겠다. 는
생각을 하며 내가 게으른건 순전히
전래 이야기 때문이야 라고 다시 한번
게을러지는 악순환의 고리


굴러떨어지는 것만 받아도 한 바가지


그녀, 냉이 신
"난 다듬기 귀찮아서 안 먹어"


노지냉이는 땅을 파낼 때부터 향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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