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때론 뒤를 돌아봐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경험이 있습니다. 
인간의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운명의 선물이지요.

영제의 허세 섞인 말투가
사실은 장난이었다는 걸,
영제의 일차적으로 보이는 단순함들이
순수함에서 나왔다는 걸,
여행이 끝난지 9개월이 되어서야
조금씩 깨닫습니다.

영제는 물과 같은 친구입니다.
자기 말로는 아는 게 없어서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영제는
어느 그릇에도 자신을 맞출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을 틀에 가두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제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다는 걸
이제야 고백합니다.

뒤돌아보면 언제나 영제가 있던 그 시간들이, 지금 
뒤돌아보고서야 빛나던 시간들이라는 걸...
그 의미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스탄불 그리스 아테네 터키 배낭여행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믿거나말거나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북유럽의 전설인데
세상 끝에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대.
걸을 수 있는 만큼 걷고 
가볼 수 있는 데까지 간다면 
만날 수 있는 강이라나.
왠지 약장수 약 파는 이야기 같지만
이 강을 건너는 자는 
진정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새로운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을 동경하고 꿈꿨다지.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그 강,
세상 끝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아름답다지.
그런데 멀리서 바라볼 땐 아름다웠는데
막상 발을 담그려 할 때는 두려움이 돋는다지.
왜냐면 한 번 건너면 다시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올 수 없다나 뭐라나.
그래서 익숙한 장소에 머무느냐
불확실을 받아들이고 강에 발을 담그느냐.
그런 강이 있다지.
전설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강.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만나 평생 서로의 반려자가 되는 것도
자식을 낳고 그 부모가 되는 것도
이 강을 건너는 것과 같지 않을까?

나같은 어린애는 모르는 세계에 살고 있는 
재봉아, 희라야

남자는 여자를 위해 이렇게 
살아야하는구나를 가르쳐준 친구 재봉아
여행간다고 집에 초대해 삼계탕 
끓여준(요리는 재봉이가했지만) 희라야

1년 전 오늘, 두사람의 결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옹

결혼 1주년,
임신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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