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동호의 이야기
그건 순전히 내(자존심) 탓이었다.
덕분에 해가 가장 강한 한낮에
한 시간 길을 더 달렸다.
점심 휴식(12-14시)을 갖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힘든 길이기도 했지만
아까 달려온 길을 되돌아간다는
허무함에 정신적으로 더 힘든 길이였다.
한 시간 전, 눈앞에 나타난 갈림길.
영제에게 구글맵이 있었지만
나는 묻지도 않고
눈앞에 보이는 (거리가 안적혀 있는)
이정표를 보고 '가까운 마을과 반대인'
방향으로 추측 결정을 해버렸다.
잘못 간 길을 돌아오는 30분 동안,
가까운 이의 말도 듣지 못하면서
이말저말 읖조리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 부끄러움에
영제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
돌이켜보면 이런 일은
나에게 비일비재한 일이다.
군대에서도 그랬고
주변사람들에게도 그랬다.
나로인해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하던
나의 버릇, 습관이구나.
이번 일은 바로 잡는데에
겨우 한 시간이 걸렸을뿐이다.
교훈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자존심을 버리고
더 큰배를 탈 수 있을까.
나땜에 괜히 더 고생한 영제야 미안허다.
(사진, 사과의 의미로 포도를 서리해온 나…
맛은 … 제대로 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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