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던 결계
인도 캘커타의 고아원 아실람에서 지낼적의 일이다.
하루의 마무리가 샤워로부터 오는
알고보면 청결한 면도 있는 남자 -> 나는
그날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을 치뤘더랬다.
샤워를 마치고 몸의 물기를 닦으며
문득, 정말 문득 위를 쳐다봤는데,
머리위에서 거미 두 마리가
신나게 춤판을 벌이고 있었다. 허허.
거미줄을 출렁출렁 흔들며 벌어지는 무반주 바운스현장.
거미목 동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다행히 정말 다행히
그들은 한국에서도 흔히 보던 그런 친구들이었다.
그래 냉정히 생각하자. 나는 남자다.
그들에겐 내가 무서운 존재일꺼다.
그순간 어디서 온건지 알수 없는 또 한마리로
춤판은 순식간에 동네잔치가 되었다. 하하.
그 고요했던 댄스현장. 나는 생각했다.
왜 내 옷은 그들 옆에 걸려있는가.
옷이란 무엇인가.
나는 저 옷을 꼭 입어야 하는가.
역시 인도는 철학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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