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시험삼아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집까지 올라가봤다.
생각보다 딱 알맞게 숨이 찼다.
그래서 하루 한 번쯤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는 요즘.
어느날 스승이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한 그루의 나무를 정해 매일 뛰어 넘어라.
그런다면 10년이 지나 나무가 10m가 넘게 자라도
너는 그 나무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전 날에도 나무를 넘었을 테니까. "
정말 사람이 10m를 넘게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계단을 오르며
'아파트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아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
어제의 나보다는 더 어른이 돼야지 생각하고 있는 요즘.
15층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숨이 가장 가쁜 이곳(왠지 욕이 나온다).
우리집은 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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