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홍동 갓골


<둘이서 내 고향>이 무엇이더냐!

(당장 호미 들고 밭이고 논이고 모조리 갈아버릴 기세로 힘차게 읽어보자. 므핫)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7%(2010년 기준)! 우리가 먹는 음식의 70%는 외국에서 왔다!!
정부는 쌀 시장 전면 개방을 선언하고 있다. (쌀을 빼면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3.7%다.)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밥상,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의 몸, 안녕들 하신가.


쓰고 버리는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은 우리의 몸이 된다는 걸 잊지말자.
계속해서 증가하는 암발생율과 성인병, 각종 희귀병...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농업은 어쩌다 외국 농산물에 밥상의 70%를 넘겨주는 굴욕을 당하게 되었을까.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답은 무관심이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사이는 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안드로메다처럼 멀어져버린 사이, 유통의 단계만 길어진 게 아니라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져 버린 것이다.

농사의 가치와 농민도 도시민도 결국은 같은 공동체라는 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 맞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Think globally, act locally
- 농(農)적가치의 확산과 지역 공동체 재생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농촌은 무너지고 있다.
농촌의 인구는 줄고 있고, 농민의 고령화 문제는 도시민들에게는 연일 미디어에서 나오는 '자살 순위 1위!' 문제처럼 무뎌져버린 사회 문제다. 농촌 붕괴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농업 정책을 보자. 우리의 정책은 1970년대 새마을 운동때부터... 사실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어쨌든 현재로 돌아와 보자. 농촌 붕괴를 부르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소득이다. '농가 80% 입에 겨우 풀칠...' 한겨레 기사를 검색해보자. 두번째 문제는 기본 인프라(문화, 교육, 의료) 부족 문제이다. '젊은이들의 농촌 기피현상...'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아니, 그렇다면 농민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학교/병원/극장 같은 인프라가 쭉쭉 들어서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닌가? 문제 해결!? 아니다. 그게 본질이 아니다.


- '도시 경제에 종속된' 지역

소득향상으로 농촌지역의 붕괴를 막을 수 있을까. 지역민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을까. 뜬금없지만 경제 이야기를 해보자. 경제에서 돈은 돌고 도는 피와 같은 존재다. 피는 우리 몸을 돌며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만약 내 피가 어딘가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면? 수혈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당연히 피가 어디서, 왜 새고 있는지 원인을 보아야 한다.

지역에서의 돈, 대부분은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도시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 돈의 대부분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함께 걸어가야 할 도시와 지역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농촌의 문제는 분명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민도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 (아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먹을 안전한 먹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환경과 우리 고유의 전통이 보존될 수 있는 공간, 그곳은 어디일까.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그곳이 박물관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유기농의 메카 충남 홍성군의 홍동. 이곳에선 2000년대 후반부터 주민들에 의해 지역공동체 만들기가 시작됐다. 빵집, 술집, 목공실, 출판사, 헌책방, 도서관 등 수십개의 공동체 사업이 홍동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홍동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인구가 증가하였다. 인구증가는 지역활동을 증가시켰다. 또 이것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리고 다시 인구증가의 선순환을 이루어 냈다.

홍동은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냄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돈이 다시 지역에 쓰이는 '순환적 경제시스템'을 구축해내고있다.


- 그래서 <둘이서 내고향>다큐제작 프로젝트는...

우리는 농촌의 문제를 농민 개개인 판로의 지엽적인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지역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홍성의 단체, 농민조합 등, 한 곳씩 그리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조명해보려 한다. (물론 홍동 분들은 우리가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 공동체 차원의 유기적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우리가 내린 답이 정말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둘이서 내 고향>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는 사적이고 단순한 호기심이다. 물론, 우리의 추론이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번 <둘이서 내 고향>프로젝트는 그전 프로젝트 세계여행! 이런 도전의 느낌보다는 실험에 가까운 느낌이다. 가슴 설레는 이 과정과 결과,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함께 나눠보고 싶다.


총 10부작 200분 가량의 다큐를 제작하려 한다.
서울시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경진대회(wiki 서울)에 공모했다. 그 결과는 이번 달 말에 나온다.
망하면 망하는대로, 재미없으면... 재미없는대로... 최소한 후회가 남지는 않도록 해보겠다.

두고보아주시라!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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