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은 책을 훑어는 볼지라도
다시 정독은 안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
홍성으로 내려온게 아닐까 싶으니까.
두번째는 정리하며 읽겠슘.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찰스 아이젠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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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분리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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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분야에 닥친 위기들은 모두 '분리'라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것이다. 분리는 인간과 자연의 분리, 공동체의 와해, 물질적 영역과 정신적 영역으로 나뉜 현실 등, 다양한 모습으로 문명의 모든 면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듯)분리는 지속불가능한 것이다. 분리는 위기를 점점 더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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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기계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 공장은 문을 닫고 건설장비는 방치되고, 공원과 도서관은 폐쇄되고, 빈 집이 남아돌고 식품은 창고에서 썩어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굶주린 채 떠돌고 있다. 하지만 집을 짓고 식품을 유통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인적/물적 자원은 전과 똑같이 존재한다. 무언가 실체 없는 것, 필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세상을 움직이는 기가 사라져간다.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돈이다. 오직 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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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텍스트들이 통상적으로 설명하듯, 돈의 기원은 물물교환의 수단이 아니다. 초기 화폐는 개오지 조개, 예쁜 구슬, 목걸이 같은 쓸모없는 물건들이었다. 그런 물건과 실용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교환한다는 것은 선물을 촉진하는 한 방식일 뿐이었다. 그것은 단지 의무감을 물질적 형태로 표현한 것, 즉 감사의 표시였다. '나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받았다'는 표시였다. 본래 선물과 필요를 잇는 수단이자 신성한 선물경제에서 파생된 결과였던 돈이, 지금은 선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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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시 신성한 것으로 만들려면 그야말로 대대적인 돈의 혁명, 돈의 본질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돈에 대한 우리의 태도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된 태도를 구현하고 강화하는 새로운 종류의 돈을 창조하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돈과 그에 따르는 새로운 경제를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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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란 무엇인가?
신성에는 고유성과 관계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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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신성을 잃은 세계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신성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량생산, 규격화된 상품, 비슷비슷하게 지은 집, 똑같이 포장된 음식, 각종 기관 직원들과의 익명적 관계, 이 모두가 고유성을 부정한다. 먼 곳에서 생산된 물건, 익명적 관계, 생산 및 처분 과정을 알 수 없는 상품, 이 모두가 관계성을 부정한다. 이렇듯 우리는 신성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고유성과 관계성을 부정하는 모든 것들 중에 으뜸은 물론 돈이다. 화폐는 표준화라는 목적에서 생겨났기에 말이다.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교환수단으로서의 돈은 그 기원과 분리되어 물질과의 연관성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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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화된 삶은 신성모독적인 삶이다. 돈과 돈으로 사는 것에는 신성이라는 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웃이 정원에서 길러 갖다준 토마토와 슈퍼마켓에서 산 토마토는 어떻게 다른가? 나와 내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 참여해 지은 집과 조립식 주택은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인 차이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고유성을 포함하는 특유의 관계에 있다. 그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들, 우리가 아는 사람과 장소의 이야기가 얽혀 있는 것들로 가득 찬 삶은 풍요로운 삶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인간미 없이 천편일률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맞춤형 상품이라 해도, 대량생산되는 경우는 똑같은 규격의 블록들을 가지고 배열만 약간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획일성은 영혼을 죽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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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사물은 그 기원의 흔적을 지녔고, 존재의 거대한 그물망 속에서 고유한 위치를 지녔으며, 나머지 존재들에 의존해 존재한다. 한편 표준화된 사물/상품은 획일적이며 따라서 모든 관계로부터 고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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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찰스 아이젠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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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분리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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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분야에 닥친 위기들은 모두 '분리'라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것이다. 분리는 인간과 자연의 분리, 공동체의 와해, 물질적 영역과 정신적 영역으로 나뉜 현실 등, 다양한 모습으로 문명의 모든 면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듯)분리는 지속불가능한 것이다. 분리는 위기를 점점 더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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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기계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 공장은 문을 닫고 건설장비는 방치되고, 공원과 도서관은 폐쇄되고, 빈 집이 남아돌고 식품은 창고에서 썩어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굶주린 채 떠돌고 있다. 하지만 집을 짓고 식품을 유통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인적/물적 자원은 전과 똑같이 존재한다. 무언가 실체 없는 것, 필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세상을 움직이는 기가 사라져간다.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돈이다. 오직 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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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텍스트들이 통상적으로 설명하듯, 돈의 기원은 물물교환의 수단이 아니다. 초기 화폐는 개오지 조개, 예쁜 구슬, 목걸이 같은 쓸모없는 물건들이었다. 그런 물건과 실용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교환한다는 것은 선물을 촉진하는 한 방식일 뿐이었다. 그것은 단지 의무감을 물질적 형태로 표현한 것, 즉 감사의 표시였다. '나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받았다'는 표시였다. 본래 선물과 필요를 잇는 수단이자 신성한 선물경제에서 파생된 결과였던 돈이, 지금은 선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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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시 신성한 것으로 만들려면 그야말로 대대적인 돈의 혁명, 돈의 본질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돈에 대한 우리의 태도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된 태도를 구현하고 강화하는 새로운 종류의 돈을 창조하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돈과 그에 따르는 새로운 경제를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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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란 무엇인가?
신성에는 고유성과 관계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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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신성을 잃은 세계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신성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량생산, 규격화된 상품, 비슷비슷하게 지은 집, 똑같이 포장된 음식, 각종 기관 직원들과의 익명적 관계, 이 모두가 고유성을 부정한다. 먼 곳에서 생산된 물건, 익명적 관계, 생산 및 처분 과정을 알 수 없는 상품, 이 모두가 관계성을 부정한다. 이렇듯 우리는 신성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고유성과 관계성을 부정하는 모든 것들 중에 으뜸은 물론 돈이다. 화폐는 표준화라는 목적에서 생겨났기에 말이다.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교환수단으로서의 돈은 그 기원과 분리되어 물질과의 연관성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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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화된 삶은 신성모독적인 삶이다. 돈과 돈으로 사는 것에는 신성이라는 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웃이 정원에서 길러 갖다준 토마토와 슈퍼마켓에서 산 토마토는 어떻게 다른가? 나와 내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 참여해 지은 집과 조립식 주택은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인 차이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고유성을 포함하는 특유의 관계에 있다. 그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들, 우리가 아는 사람과 장소의 이야기가 얽혀 있는 것들로 가득 찬 삶은 풍요로운 삶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인간미 없이 천편일률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맞춤형 상품이라 해도, 대량생산되는 경우는 똑같은 규격의 블록들을 가지고 배열만 약간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획일성은 영혼을 죽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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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사물은 그 기원의 흔적을 지녔고, 존재의 거대한 그물망 속에서 고유한 위치를 지녔으며, 나머지 존재들에 의존해 존재한다. 한편 표준화된 사물/상품은 획일적이며 따라서 모든 관계로부터 고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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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결핍이라는 환상...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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