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나는 직업 군인이었다.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승진을 했다. 공부가 하고 싶어 야간대학에 갔고, 집과 차를 가졌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마음을 끄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마음껏 사랑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나를 채워주진 못했다. 2014년 2월 군대를 떠났다. 기세좋게 전역했지만, 10년의 관성을 벗어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역을 극구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했다. 전역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사실을 나중에 통보했다. 아버지는 의절을 선언하셨다. 6개월 동안 부자간에 대화는 없었다.
전역 한 달 후, 유서를 썼다. 그리고 배낭을 쌌다. 길 위에서 죽는다면 그곳까지가 내 운인 것이다.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로,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아프리카로. 지금이야 개울물 흐르듯 순조로웠다 말하지만, 그날 그날 맞이했던 시간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두운 시간이었다.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져야 했고 막다른 길에서는 새로운 길을 만날때까지 돌아가야 했다.
ㅡ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프롤로그>중
.
부끄럽게도 저희 와우의 이야기가
ㅡ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프롤로그>중
.
부끄럽게도 저희 와우의 이야기가
여행기로 묶여 세상에 나왔습니다 ^^;
'만나다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0_달과 6펜스. 서머싯 모옴 (0) | 2016.02.13 |
---|---|
#1099. 책은도끼다 (0) | 2016.02.13 |
여행 이야기가 책이되는 과정<청춘의여행, 바람이부는순간> (0) | 2015.06.01 |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주간 8위 (0) | 2015.06.01 |
10만동에 산 나시티와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