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에일 no.20 민들레흑맥주

맥주의 원료인 맥아는 싹틔운 보리를 볶은 것입니다.
저는 엿기름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엿기름은 싹틔워 건조시킨 것입니다.
보리를 볶는 과정에서 캬라멜향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엿기름을 볶아보았습니다.
바로 타버린 냄비...ㅜㅜ
냉장고에 남겨둔 블랙몰트, 캬라멜몰트를 추가해 흑맥주로 전환...

민들레 뿌리를 발효조에 넣어서 마무리..
이번엔 쌀을 넣지 않았습니다.
어떤 맛이 나올까요.


대파를 옮겨심다
연꽃(동네이모 별명) 이모 집 하우스에 있던 친구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하우스를 정리해(비워)야 해서요.
그래서 얻으러 갔는데 이게 웬걸...
이미 다 큰 대파를 뭘 더 키우라는건지...
시들지 않게 싱싱하게 먹으라는 '보존'의 의미였던거 같습니다.

* 파뿌리는 따로 빼놨다가 육수에 쓰면 좋습니다. 두통에 좋다고..(들었습니다^^;)


대파 한 차
손수레 한가득 이것저것 담아주신 이모
이미 다 큰 대파와 자이언트 대파, 시금치, 상추, 달래를 얻고 돌아가는 길.


보존농법..이랄까
이미 다 큰 대파를 박아주었습니다


환삼덩굴이 천사같이 귀여운 얼굴로 싹을 내밀고 있네요.
(이 악마 같은 녀석...) 방심하는 순간 땅을 뒤덮는 풀이죠. 동시에 닭이 매우 좋아하는 풀이죠


온갖 나물, 민들레/냉이/달래를 자르고
계란을 풀어 팬에 부쳐 해결~


어릴적 읽고 잊혀지지 않는 전래 이야기

ㅡ농노 제대를 앞둔 두 아이를 주인이 밤에 불러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꼬아달라하였다.
"네"대답은 잘하였으나 제대 전날 이게 무슨 유격훈련이 꼬이지 말입니까.
하지만 똘똘이는 바지런히 야물지게 꼬았고,
게으름뱅이는 성기고 두껍게 꼬았다.
다음날. 주인은 하직 인사하는
두 아이를 불러 되는 만큼
새끼줄에 돈을 꿰어가라 하였다는 이야기

뒷집 이모가 냉이 캐다 먹으라는 말씀을 하신지
벌써 한 달 하고도 열두 시간. 퍼뜩 정신이 든다. 냉이 한번 안 캐고 봄이 가는가. 아니 아니되오. 해질녘, 호미들고 냉이밭으로 진격. 마음껏 캐가래도 내 손이 느려 끝내고 보니 바가지 하나.
"어이고 지금껏 그거 딴겨? 그래도 한끼는 먹겠네."
놀리는 이모.
"국에 넣으면 일주일은 먹거든요?"
받아치지만 이것은 궁색하다.
이모가 따놓은 냉이산에서 하나 둘 굴러떨어지는
부스러기만 주워도 한 상자 나오겠다. 는
생각을 하며 내가 게으른건 순전히
전래 이야기 때문이야 라고 다시 한번
게을러지는 악순환의 고리


굴러떨어지는 것만 받아도 한 바가지


그녀, 냉이 신
"난 다듬기 귀찮아서 안 먹어"


노지냉이는 땅을 파낼 때부터 향을 맡을 수 있다.

​제가 농사짓는 밭은 마을의 작은 산 아래 밭.
고라니가 지나가는 길목이라 하여
고라니농장이라는 가칭을 씁니다.
ㅡ 고라니 사육이 아니고요.
농작물을 고라니 신령께서 오셔서
음복하시는 산(?)제단이라는 의미에서.. ㅡ

어쨌든 너무 드러나게 제단을 만들 순 없으므로
울타리를 치기로 합니다.


바로 탱자나무
가시나무라 옛적에는 울타리로 많이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근 야생의 탱자 묘목을 입양해왔습니다.
대나무밭에서도 잘자라는 걸로 보아
서향이면서 산아래인 저희 농장에서도 잘 정착하리라
믿습니다.
향긋한 탱자효소도 즐길 수 있고,
노란 열매의 아름다움도 즐기고
녹색가지로 빚어내는 겨울정원도 기대해봅니다^^


탱자나무 묘목


그리고 지금의 보리들
꾹꾹 틈나는대로 밟아주고 있습니다.
뿌리 활착을 돕기위해 밟아줘야 된다는
인생의 이치. 군대 선임들은 그래서 저를...?



얇게 썬 감자를 깔고
온갖 야채를 썰어넣어 약불에 익히면
완성
수제맥주를 곁들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