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볶음

이르면 5월 초부터 딸수 있는 죽순
6월 초까지 돋아납니다.
대(나무)밭 주변으로 솟아나는 죽순을
낫으로 베어 옵니다.


제법 많은 양 같지만
껍질이 대부분ㅜㅜ



반으로 가르면 순이 나와요. ​


손으로 쉽게 꺼낼 수 있어요.
잎을 처음부터 갖고 자라는거 같네요.

소금 한 숟갈과 전분끼가 있는 물로 30분 이상 우려주시면 됩니다.
밀가루 푼 물, 쌀뜨물 등이 보통 쓰이고요.
저는 이번에 날짜지난 막걸리로 삶았습니다.
삶은건 바로 초장에 찍어...크흣

- 아깝지만 녹색부분은 먹지 않아요
- 얼리거나 장아찌로 두고두고 먹어요



EBS<세계테마기행>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몽골편에 출연해보겠느냐고

어쩌다 나에게까지 연락이 왔을까
인간 무의식의 빈틈까지 후벼판다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아닐까는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얄팍한 마음은 전화기 너머 이 분은 EBS작가님이 분명하다고 내게 속삭였다.

'3주 촬영인데 이번주말 출국이라니
보아하니 원래 출연자가 빵꾸를 내셨군'
땜빵 섭외라는 현실감보다는
나 같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작가님의 말에 마음이 기울었다.
"암요. 되도록 시간 내봐야죠"

솔직히 욕심이 났다.

운명의 장난이란 이런 것이겠지
슈퍼 농번기를 맞이하며
6월엔 아무 약속도 잡지 말자고
결의까지 했다.
하지만 시험 전날 뉴스처럼
유혹의 맛은 언제나 달다.
수확을 앞둔 보리, 마늘, 감자,
염소2마리, 돼지3마리..
모내기를 앞둔 논
벌여놓은 일들을 하나씩 꼽아보며
누구에게 부탁할지, 포기할건 뭔지
새겨보았다.
ㅇㅇ이는 바쁠테고
ㅁㅁ이는 싫어할테고..
ㅌㅌ이는 연락한지가 너무 오래고..
(평소에 잘 삽시다..)
이 기회에 책 개정판을 내자는 출판사 사장님의 말도 맴돌았다.

하지만 저녁밥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거절의 문자를 정중히(다음 기회를 꼭 주십사라는 뜻을 문장마다 담아)보냈다.
너무 그럴싸하셨지만, 그녀는 보이스피싱일거라고, 무서운 세상이야라고 나에게도 말해주었다
..
7년 전, 군인을 그만두고 여행을 갔던 때와
오늘의 여행을 거절(하지만 꼭 연락주세요 작가님)하는 나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다른지, 그건.. 비밀이다ㅎㅎ



유튜브. 홍성포레스트(2019)_봄


마을 반장님께서 염소를 분양해주시염소
염소들과 함께 돌아가는 길

작은 발로 또각또각 걷는 폼이 넘나 귀염...
맹한 얼굴로 풀 뜯어 먹는 모습도 귀염...
서로 치고받는 것도 세상 귀염소...
다 크면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너희의 어린 모습을 본 죄로
못 잡아먹는게 아닌지 ...
(내가 지켜줄게 엉엉ㅜㅜ)
어리숙이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집이 그리운 아기 염소들의 엉덩이에서는
초코볼(같은 똥)이 또록또록
떨어집니다

​​


임시거처...
바로 옆 닭장에 비해 백배 허술한


상추와 양파, 으깬 땅콩, 슬라이스 치즈, 후추.
소스는 포도효소에 식초를 섞어(발사믹 맛이 납니다) 올리브 기름을 두른 후 뜯어온 보리순을 얹어 완성

보리순의 맛은 달짝지근한 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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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끓이고 삶을 일이 많습니다
가스불도 좋지만, 나무 구하기도 쉽고
이동도 간편해서 좋은!
고효율이라 더 좋은!
로켓스토브

화로(연통)이 삭아서
한동안 못 썼는데요
드디어 수리.
공기구멍까지 만들었는데
대단하네요...
순식간에 수육 완성



된장, 대파, 통양파, 마늘, 가루커피를 넣고 푹 삶습니다.
고기는 경북 봉화에서 자연양돈 흙파는 까망돼지 입니다.
이렇게라도 육식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더는 기분...


약속시간에 늦어서ㅜㅜ
고기를 조각조각 잘라서 삶아도 무방
속에 뻘건빛이 사라지면 오케이.

친구들과 좋은 고기를 먹으며
지역장터 먹거리 장사를 계획했습니다.

​​
나무가 일자로 곧다고 생각했는데 ..
쓰려고 보니 삐뚤빼뚤.
하지만 그전에 벤 나무와 정이 담뿍들어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사실은 나무를 새로 찾기도,
베고 껍질을 다시 벗기기가 귀찮아서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첫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이
오늘의 저를 위해 태어나주셨군요.

덕분에 제일 중요한 기둥이!
기울어졌습니다. 딱히 나무탓이기 보단
제가 대충 박아 그렇겠지만요
필요 이상으로 보강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첫 단추가 중요...)


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도 어쩐지 빼뚜름합니다.
역시 첫 단추가


점점 꼴을 갖춰가는 닭집

날 풀리고 시작한 건축이
그때그때 하다보니 여름이 올판...
그사이 동네 할머니들 눈에 발각되어
마주칠 때마다 물으신다
"닭칠라고?(발음주의)"
밭 주변을 정리하며 베어낸 뽕나무.
껍질을 벗겨 기둥은 세웠는데...
병아리들 입주는 가능할 것인가ㅎ

기둥위로 도리를 얹고, 서까래를 올렸다.
(아래)나름 홈을 파서 단단히 결속해보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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