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중에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분거야.
10년 몸 담았던 직장을 떠나고
18개월 여행을 하는거야.
지금은 왜 자전거를 타고 있는거야.

청춘의 경솔함이 아닐까
곧 멈춰버릴 들뜸이 아닐까
두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슴에서 불어오는, 
삶이라는 이름의 바람, 
페달을 밟으며 마주할 수 있었던
바람, 그 가슴 뜀.

1,149km의 시간 동안
그 힘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스 터키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이틀째.

마냥 신나게 달릴 줄 알았던 그들.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속에서

과연 그들의 운명은?

하루 평균 주행거리 70Km, 
자동차로 가면 한 시간이면 닿을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하루 꼬박 페달을 밟아 
이스탄불에서 아테네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얼마나 오만한 속도로 살아왔는지
얼마나 주변을 못보고 살아왔는지 
깨달으며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스탄불-아테네 거리가 1,187Km인것을
자전거를 사고나서야 알았습니다 ㅜㅛㅜ
하지만 낙장불입.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지요...

150일 전, 이왕 떠나는 세계여행
기왕이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시작하게 된 저희의
'와우 세계여행 프로젝트' 페이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400분이 되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시아 여행으로
한 단락이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면
이제, 시즌 2, 유럽입니다.

더 신선한 경험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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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Km, 
it's the distance 
we advanced everyday.
I know, it takes only an hour, 
if we take the car.
But we pedaled for whole day 
for this distance
to the Athens, Greece.

and I'm realizing 
how the pride speed I was in 
that couldn't look I myself around.

If we call it a chapter 1
as our Asian travel's finished.

the Chapter 2 - Europe
has just started!
Please enjoy our journey together

LOVE, LAUGH, DANCE
We're WOW :)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혀 가치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하고 주목하고 인식할 수 있다. 
...어떤 것에 대한 앎이 늘면 늘수록 그것에 대한 사랑도 커진다.

ㅡ파라켈수스

저희 할아버지의 6.25전쟁 참전 
이야기만해도 아득하게 느껴지는데, 
몇천 년 전에도 인류가 역사를 만들며 
살고 있었다는걸 상상해 보는건 제겐
안드로메다를 상상해 보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사람 사는게 다 같지라는 말처럼 
스파르타 300시대에도 맥도날드를 먹었을까요

하지만 파라켈수스의 말처럼,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본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저희도 조금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갔습니다.
저희는 교양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세계 10대 박물관이라는데? 오
학생 할인 된다는데? 짱
숙소 바로 옆인데? 가자.
사람 일은 모르는 거군요.

처음으로 소문난 잔치임에도 
먹을게 있는 곳을 간 기분이였습니다.
대략 인류역사(기록)의 시작에서부터 
(중기)로마에의한 
조각/신전 파괴 전 정도까지의
수많은 유물들… 

지금은 역사라 불리우는 것들을 보며
그 당시 제작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것들을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름없는(남겨지지 않았으니)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담으며
돈, 혹은 뭔가 물질적 보상만을 
바랬을 수도 있겠죠.

집에서 처자식이 빵을 굶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에겐 창조의 욕구가 있는 것이군요.

부질없이 사라져 버릴텐데 
진짜 소중한 것이 아닌
없어져버릴 것들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 손을 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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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새삼 왜 이런걸 느끼는
걸까요.

역시 책을 많이 읽었더니 생각이 깊어졌구나
라는건 엄마 친구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선 박물관을 다니지 않아서입니다.

우리 땅에 살던 먼 선조분들께
한국 문화재청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군요.
















WOW의 '사랑해' 릴레이] No. 18 ㅡ 형

사람은 누구나 성장을 하며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며칠 자전거 페달을 밟고 밟으며
문득, 저도 언젠간 누군가에게 
기둥같은 사람이 되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기둥이 되주셨던
분들이 떠올랐지요.
그리고 한 사람, 저희 형이 생각났습니다. 

어릴 적 형은 밥을 먹을 때도 무슨 
반찬이던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똑같이 용돈을 받아도 
계획성있게 잘 쓰는 사나이였죠. 
농구도 테트리스도 노래도 운전도
잘했던 저희 형.

어린 마음에 부러웠던 교복도 먼저 입고
대학교라는 신세계도 먼저 디딘 저희 형.
많이 맞아서(?)인지,
실제로 덩치가 저보다 커서인지,
형의 뒷모습은 항상 커보였습니다.

동생이 조금긴 여행을 떠난다고 
아무말없이 용돈을 준 저희 형.

그런 형이 오늘, 
연구소와 학업을 병행하며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걷고걸어와 대학원을 마쳤습니다.
카톡으로 받아본 형의 학사모 사진.

코끝을 스치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요.
저희 형은 역시 멋있습니다.

형. 
축하해. 
고마워.

앞으로도 멋진일들이 

가득하길!



* 이스탄불 - 아테네 1,149km 
* 하루 평균 이동 거리 71.8km
* 하루 평균 이동 시간 8시간

우리가 밟는 딱 그만큼만 움직여주는 자전거와
나 자신이라는 사람과 함께 달려온 이십 일,
나에게 던졌던 많은 질문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던 과정.

1,149km의 자전거 여행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지만
피부로 느꼈던 감정들은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 있네요.

그동안,
'에게해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희들은 안전하게 아테네에 도착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알찬 여행기를 들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우리가 간다!
World Of Wonders!!! WOW!!!





ㅡ 자전거로 인생을 배우다.

우리는 수 많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잘못되었을 경우,
더 무겁게 느껴지는 페달을 밟아
왔던 길을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 선택은 '우리'가 했으니.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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