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와 밤마다 에어로빅을 다닌다.


매일 밤 열댓 분의 아주머니들과 광란의 에어로빅.

이 작은 모임 안에서도 수준은 갈리게 되어 있었다.

위, 아래가 있어 그 수준에 따라 서는 위치가 정해진다.

제일 잘하는 아주머니들이 첫번째 줄, 그 다음 아주머니들이 다음 줄, 이런 식이다


에어로빅의 묘미는 망가짐에 있다.

허영과 자만, 잡념, 그리고 나를 내려놓음으로 가벼워지는 몸.




총각이 에어로빅을 한다는 게 아주머니들은 신기하셨나보다. 

첫날, 어느 아주머니가 물으셨다.


"아줌마들 옷이 야한데 괜찮겠어?" (웃음) 


'네, 옷은 야하긴 한데요.......' 라는 말은 생각으로만 하는 걸로.



해삼월드에 놀러가는 크라켄꾸미


격포항 크라켄꾸미


크라켄꾸미


열댓명의 아주머니들 사이에 있는 나랄까


지난 달에 시험삼아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집까지 올라가봤다.

생각보다 딱 알맞게 숨이 찼다.

그래서 하루 한 번쯤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는 요즘.


어느날 스승이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한 그루의 나무를 정해 매일 뛰어 넘어라.

그런다면 10년이 지나 나무가 10m가 넘게 자라도 

너는 그 나무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전 날에도 나무를 넘었을 테니까. "


정말 사람이 10m를 넘게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계단을 오르며 

'아파트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아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


어제의 나보다는 더 어른이 돼야지 생각하고 있는 요즘.



15층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숨이 가장 가쁜 이곳(왠지 욕이 나온다).


우리집은 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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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의 5가지 빅 뉴스


10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세계여행... 살아서 돌아오다. 유서까지 써갔건만...








*2014년의 8대 뉴스









2014. 2. 8-9. 독서코칭 모임 OOPs와 전북 부안군 위도 MT.


2011년부터 꾸준히 만나온.

내겐 어찌보면 홈그라운드와 같은 분들

함께 한 시간, 변화들에 감사... 







'많이 먹고 싶다면 배를 고프게 하라'배 피구 시합


'많이 먹고 싶다면 배를 고프게 하라'배 팔씨름 대회




'많이 먹고 싶다면 배를 고프게 하라'배 돼지씨름 ..


* 교훈 : 평소에 잘하자


'저녁먹기 전에 시간을 때워라'배  마피아 게임


교훈 :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교훈 : 너무 똑똑하면 일찍 죽는다



교훈 : 제 3자가 보면 보인다






2014년 10대 뉴스





<런던 자전거 이용하는 방법>                           - '14. 2. 6일 기준


1. 요금


 가. 기본요금 : 대여 횟수 제한없이 30분까지 대여 가능

  1) 24시간-2파운드

  2) 7일       - 10파운드

  3) 1년       - 90 파운드


 나. 추가 요금

  1) 30분 ~ 1시간                 - 1파운드

  2) 1시간 ~ 1시간 30분      - 4파운드

  3) 2시간                             - 6파운드

  4) 2시간 ~ 2시간 30분      - 10파운드

  5) 3시간                             - 15파운드

  6) 6시간                             - 35파운드

  7) 24시간                           - 50파운드


 다. 요금 예시

  1) 영국에서 어학원을 다니는 영제는 자전거를 빌려서 15분을 타고 학원 근처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고 다시 빌려서 28분동안 자전거를 타고 집근처 주차장에 추자를 했다.

 * 2번 모두 30분 미만으로 주행했기 때문에 기본요금 2파운드


  2) 영국에서 일을 하는 영제는 20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퇴근길에는 천천히 야경을 구경하며 40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했다.

 * 기본요금 2파운드에, 두번째 주행에서 30분을 넘었기 때문에 3파운드



요금 표




2. 대여 방법



센트럴(시내)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 대여소를 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Hire a cycle"을 누른다.



대략적인 주의사항을 읽고 "OK"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카트를 삽입하라는 메세지가 나오는데,



사진과 같이 카드를 삽입하자.



그러면 사용법이 나오는데, 다 읽었으면 "OK"를 누르자.



다음으로는 24시간 대여를 할 것인지, 7일 대여를 할 것인지를 묻는데, 당연히 24시간 선택!



다음으론 대여할 자전거의 갯수를 묻는데, 필요한 자전거의 숫자를 선택.



그러면 내가 선택한 시간과, 자전거 갯수를 확인하고 "OK"버튼 클릭



그러면 또 설명이 나오는데 그냥 동의 클릭



그러면 카드를 빼지 말라는 말과 함께 카드 비밀번호를 누르라고 나온다.



카르 리더기에 금액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누르자.



그러면 계산이 다 되고 카드를 제거하라는 말이 나오면,



카드를 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성공적으로 결제가 완료되었다.


그러면 이제 결제한 내역을 토대로, 자전거를 빌려보자.



다시 한번 "Hire a cycle"을 누르면



키나 결제된 카드를 넣으라고 나오는데, 우리는 카드로 결제를 했으니, 오른쪽 그림 클릭!



그리고 카드를 리더기에 넣고,



카드를 빼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잠시만 기다리면,



이렇게 좋이가 스스륵 나온다.



그러면 적혀있는 번호를 확인하고



대여하고 싶은 자전거 옆에가서, 순서대로 번호를 누른다. "33221"



그러면 불이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변하면,

자전거를 뒤로 힘껏 잡아당기면 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빌리려면,

"Hire cycle"을 누르고 카드를 넣고 



기다리면,



24시간 중에서 남은 시간이 보여진다.



시간을 확인하고,



잠시 기다리면,



종이가 나오는데, 처음 빌렸던 방법과 마찬가지로 번호를 누르고 자전거를 빼서 타면 된다.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화사표 방향으로 그대로 밀어서 넣으면 되고



파란색 불이 나와야 완전히 주차가 된 것이니, 파란색 불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검은색 점이 주차 포인트


bch-south-west-expansion-boundaries.pdf

PDF파일을 다운 받으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런던 자전거 사이트

http://www.tfl.gov.uk/roadusers/cycling/14808.aspx







이건 여행의 댓가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다녀오고 친구들을 만나면 꼭 듣는 질문이 있다. 한참 얘기를 한 후에 친구들은 묻는다. "… 그건 그렇고, 뭐 없냐?” 이 질문이 선물을 묻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 궁핍의 종결자 나를 잘 모르시는 말씀. 이건 일요일 아침 방송 동물농장에도 나오는 로맨스를 묻는 말이다. 로맨스, 그것은 인류에게 끝나지 않는 이야기. 로맨스, 그것은 나에게 엄마 친구 아들과 같은 존재. 들어는 봤으나 만나본 적은 없는 그런 존재. 그래, 그런 것도 있었지… 

어린 시절 읽은 삼국지가 생각난다. 중국 소설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고전 중의 고전.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형제가 되기로 한 삼형제 이야기, 유비가 책사 제갈량을 얻기 위해 세 번을 찾아갔던 이야기. 괄목상대, 난공불락, 도원결의, 삼고초려, 파죽지세… 내 거침없는 사자성어들은 삼국지 선생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도 남자라고 어린 시절 삼국지를 읽으며 영웅이 되기를 꿈꿨다. 자기 눈에 박힌 화살도 스스로 뽑아버린 기백의 장수 하후 돈은 못 될지라도, 소박하게 촉의 왕 유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유비, 조조, 손권, 그들은 왜 왕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황제가 되기를 꿈꿨던 것인지, 그들이 정말 백성을 위해 전쟁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난 삼국지를 만화로도, 게임으로도 즐겼다. 그랬던 삼국지가 떠오른 건 그 이야기로 배운 교훈 때문이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 하듯 삼국지에는 많은 영웅이 나왔다. 누군가는 용맹함으로, 누군가는 지혜로움으로, 누군가는 통찰력으로 역사의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또한 수많은 영웅이 ‘주색’으로 최후를 맞이했다. 그래 내게 로맨스가 없는 건 삼국지 탓이다. 하지만 이제 와 애꿎은 책에 억하심정을 탓하는 건 책임회피, 지나가던 강아지도 비웃을 적반하장, 단순한 우연일치(보았는가 나의 사자성어). 하지만 왠지 섬뜩하다. 정말 책 한 권의 영향일까? (혹시 유비도 되는 건가)

사실 주색은 내 의지와 희망에 상관없이 다른 세계의 단어였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게지는 유전적 재능과, 백 번 소개팅에 나가 카르보나라를 먹어도 수십 번 미팅에 나가 배스킨라빈스를 외쳐도 언제나 결국은 좋은 친구를 만드는 놀라운 초능력……여행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좋은 친구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뭐 없냐?”라는 물음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사실이 그러한걸.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들은 한국에서 못 찾은 사랑 외국에 있을 거야, 라고 응원을 해주었지만, 로맨스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겐 뭐가 있는 걸까? 난 279일 동안 뭘 한 걸까?

아시아 여행을 마무리하며, 영제와 나는 이스탄불에서 아테네까지 자전거를 탔다. 고등학교 시절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돈 적이 있었던 나는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해안 도로를 달릴 수 있다’, '가고 싶은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영제가 ‘레츠 고’를 외쳤다. 우리는 결정을 못 박아 버리고자 곧장 자전거를 샀다. 신문을 구독하면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자전거 두 대를 묶음으로 싸게 사니 우리 마음은 마른 들풀같이 더욱 훨훨 불타올랐다. 이미 아테네에 도착한 기분. 하지만 우리가 진짜로 생각해봐야 했던 건 푸른 바다도 만끽할 자유도 아니라 우리가 달려나가야 할 과정이었다. 우리는 '이스탄불-아테네' 거리를 자전거를 산 후에야 검색했다. 제주도 둘레(230km)정도 될 거라 생각했다. 넉넉히 일주일을 예상했다. 1,149킬로미터. 시스템 오류인 줄 알았다. 몇 번을 다시 검색해도 나오는 천 킬로미터. 1149킬로미터는 하루 80킬로미터를 간다 해도, 쉬지 않고 열흘하고 나흘을 더 달려야 하는 거리였다.

어쨌든 낙장불입, 자전거는 이미 우리 손안에 있었다. 자전거여행이 시작됐다. 그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받은 군사훈련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이었다. 정신을 차리게 만든답시고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뛰었던 뜀뛰기와 같았다. 붙이지 말라는 끝 번호를 꼭 외치는 녀석이 끝없이 나오던 유격훈련처럼 끝없는 길이 이어졌다. 하루 8시간 페달을 밟았다. 탈진과 여유 사이, '조금 더 가느니 차라리 날 죽여라'와 바람을 가를 때 피어나는 상콤함, 그 사이를 왕복하는 수행이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다고,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할 수 있다고는 개뿔. 페달을 밟을 땐 허벅지 근육 경련을, 페달을 밟지 않을 땐 전립선의 고통을, 그 사이클이 반복됐다.

바로 옆에서 핸들이 헛돌거나 페달이 빠지는 등 별의별 문제가 생기던 영제 자전거를 보면서 내 자전거도 차라리 부서져 버려줬으면 싶었다. 터키 국경을 넘기 전까지는 자전거라도 부서져서 ‘어휴, 어쩔 수 없지.’ 같은 말을 하며 자전거 여행이 중단되길 바랐다. 하지만 내 싸구려 자전거 스톰은 펑크가 나긴 해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 자전거라는 걸, 하자제품 백 개 중 단 한 개만 존재한다는 후루꾸 제품, 마데 차이나라는 걸 깨달은 건 아테네에 도착하고 나서이다. 하루 평균 80킬로미터를 달렸다. 매일 5리터의 음료수를 마신 것 같다. 매일 좀비가 돼버린 몸으로 아침을 맞이했고, 페달을 밟고, 펑크를 때우고, 페달을 밟았다. 

나는 로봇이다, 나는 감정이 없다, 나는 고통도 느낄 수 없다. 아테네에 도착하기까지 이십 일 동안 나는 이 주문을 외우고 외웠다.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 삶의 대가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진정한 땀의 대가는 우리가 무엇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 되었느냐입니다.

세계여행을 다녀오면, 눈에 박힌 화살 정도는 뽑아버리는 유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친구들은 아저씨가 되어 돌아왔다고 말하지만, 싫지는 않다. 적어도 주문을 외웠던 대로 로봇이 되어 돌아오지는 않았으니까. 여행을 출발하기 전, 차라리 로봇이었으면 싶었던 날들이 있다. 감정도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또 로봇만도 못하게 살았던 날들도 있다. 내 갈 길만 걸어가던.

279일, 변변한 로맨스 하나 없지만, 아테네에 도착하기 위해 땀 흘리던 날들을 기억한다.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내 27.9살도 지나간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변변한 사람이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자전거 여행 같은 과정이 적어도 백만 개는 있으리라는 것을 이제는 짐작할 수 있다. 주문이 이루어질는지, 교훈이 생활이 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28살새로운 과정 앞에 선 내게 이 주문을 외우고 싶다.

다른 이의 마음을 느끼는 인간이 되길, 다른 이의 고통에 눈감지 않는 인간으로 그 길을 걸어가길. 하루하루 삶을 완성해 나가길.

* 자전거 여행 비디오 보기
1) 영제의 영상(끊이지 않는 문제)
: http://www.youtube.com/watch?v=M-lH44BK038

2) 동호의 영상(생각편)
: http://www.youtube.com/watch?v=xp8DhSt8jK4





39. 잡담, 이야기, 농담, 소문, 역사적인 그림, 종교 신화, 제품, 문화의 다른 잔재들이 무역상과 여행자, 정복자들과 함께 흘러 다녔다. 그리하여 무역과 여행 경로는 문명의 혈액을 운반하는 모세혈관 역할을 했다. 이 모세혈관의 네트워크가 스며든 여러 사회의 사람들을 누가 좋은 놈이고 나쁜 놈인가에 대한 견해는 다르더라도 서로의 내러티브에서 등장인물이 되곤 했다.

41. 정복, 합병, 확장, 퇴락, 정복. 이게 바로 그 패턴이었다. 14세기에 위대한 무슬림 역사가 이븐 할둔이 그가 사는 세계를 관찰해서 이렇게 정리했는데, 그는 자기가 찾아낸 패턴을 역사와 근저에 깔린 맥박이라고 여겼다.

105. 정복자 우마르가 이슬람의 영토 확장을 지휘하는 동안, 영적 지도자 우마르는 이슬람 교리의 통합을 지휘하며 이슬람식 삶의 방식을 정의해나갔다. 아부 바크르는 이슬람이 단지 공동체에 대한 이상이 아니라 세계를 바꿀 운명을 지닌 실제 공동체라는 점을 정립했다. 이를 우마르가 새로운 달력을 공표해 공식화했는데, 그 달력은 무함마드가 태어난 날이나 첫 번째 계시를 받은 날이 아니라 무슬림들이 메디나로 이주한 사건인 히즈라를 기원으로 삼았다. 우마르의 달력은 이슬람이 단지 개인의 구원을 추구하는 계획이 아니라 세계가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인 계획이라는 신념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었다. 많은 종교가 그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부패했지만 너는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슬람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부패했지만 네가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무함마드가 설교를 하던 초기부터 내재된 사상이었을 테지만, 우마르는 이슬람의 이러한 방향을 확고하게 다져서 철통같은 궤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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