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CareFarm, 정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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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정원음악회가 열렸다.
‘꿈뜰'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친구들의 무대.
초등 아이들의 옹골찬 풍물은, 혼돈 속 질서를 보여주었고
중등 친구들의 랩 같이 지나간 시낭송은, 
시 한편 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를.
맹연습한듯 안한듯, 즉석 공연 같았던 고등 친구들의 노래와 막춤은,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깨우쳐주었다.
더불어 다재다능한 동네 언니오빠들의 무대까지.
잔잔한 석양과 함께 무르익었던 무대.
모두 달라 아름답다는 말처럼
시냇가 조약돌마냥 각기 다른 끼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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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꿈뜰의 자세한 이야기는 



새집.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한달이 되어가네요.
도시에서 농촌으로. 
홍성에 온지 1년이 되던 즈음
다시 홍성읍에서 홍동면으로 왔습니다.

집 앞엔 목련나무 한그루가
집 주변에는 대나무숲이, 
뒷마당에는 장독대가 집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남향, 그리고 아침방향으로 난 창이 있는 집입니다.
옛집답게 아궁이 부엌이 있습니다. 예전엔 살림의 중심이었겠죠. 지금은 박물관을 만들어도 될법한 물건들이 쌓여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각기 다른 모양의 찻잔. 찻잔을 골라가며 마시는 다양한 차들. 생강차, 허브차, 꿀차. 차 마시기 적당한 입식 부엌이 있구요. 아직은 불필요한 구들방 두 개가 있습니다. 방 하나는 냉장고(저온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엔 현미밥을 지어먹고 책을 읽습니다. 주말이면 집 주변 대나무를 베어다 토란이(개) 집을 만들고 있는데 아직 가닥을 못잡았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네 밭에서 주워온 무청을 걸어놓고 시래기를 만들(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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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목련나무에 빨래줄을 걸어 카펫트를 털었습니다. 그 밤 마을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를 했습니다. 술꾼들(가정의 평화)을 위해 술을 사놓지 않은 집들이. 술꾼들이 알아서 술을 준비했습니다. 고량주, 막걸리, 와인... 그 술마저 적당한 때에 떨어져 집들이는 생강라떼로 마무리. 이 안부도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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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그날
잠겨버린 아이들 몫까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A New home(actullay sec. House in Hongseong)




이 모든 시간이 흐른 뒤에도 
태양은 결코 대지에게 말하지 않으리.
"너는 내 은혜를 입었어"라고.
보라, 그런 사랑이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온 하늘이 밝게 빛나는 것을.

ㅡ 하피즈


<오랜만에 집이야기> 누가 나를 못생겼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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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내려와 셋방을 구한 나.

벼룩시장을 보고 찾아다니던 끝에 지금의 집까지 오게 됐는데.

살고 싶으면 2년 계약을 하던가 말던가. 주인 할머니의 007 제임스본드 심리전에 말려

월세임에도 2년 계약을 덜컥 해버렸다...


그런데 이런 시부럴. 계약 당시는 몰랐는데,

이 집엔 숨겨진 창문이 있는 건가 싶은 강력 우풍,

열대 곰팡이가 자라겠는 걸 사우나 습기,

동굴에 살면 이런 기분일까 

아침이 되어도 한밤중인듯한 착각, 작은 창문...

시골집이라면 으례갖고 있는 모든 문제를 

셋집은 풀코스로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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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셋방살이는 9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내가 독거 청년인줄 알지만 우리집에는 나말고

여러 종이 다양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집 생태계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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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집주인일지 몰라 돈벌레

뭘 먹고 사는거야 화장실 하숙생 곱등이

화장실 어둠의 제왕 거미

그리고 집짓는 개미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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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은 가장 최근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친구들.

최근 입주한 그들은 살림에 가장 열심이다.

집에 홀로 앉아 조용히 책을 읽을 때면

그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사브작사브작’ 

‘사브작사브작’ 

개미군단이 열심히 집 터널을 뚫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면, 

그 옛날 마치 의좋은 형제들이 서로 날라주던 쌀가마처럼

문옆에는 나뭇가루가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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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농촌에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

내 친구들이 모르듯 우리집 다른 친구들이

무얼 먹고 사는지 모두 불명확.

개미군단은 먹을 것을 찾아 며칠 방바닥을

샅샅이 뒤지는가 싶었는데(집엔 먹을게 없다) 

요샌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땅굴만 판다.

먹을 것도 없는 우리집에 이들은 어인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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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

홀로 날아다니다 아사해버린 파리가 생각난다.

나보다 집을 샅샅이 뒤졌을 파리.

먹을건 없었다.

배고픈 파리는 정신사납기보단 애처로워 보였다.

‘웽웽' 강한 포르테에서

'우에에에엥....’ 피아니시모로 변해갔다.

손으로 잡아도 가만히 잡혔고 그 상태로 손에서 단맛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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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를 만들던 날, 생강 찌꺼기를 더듬던 파리.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찡

나도 모르게 파리에게 정이 들어버렸다.

허나 집에는 정말로 먹이로 줄만한게 없었다.

슈퍼는 10분은 걸어나가야 있었다.

꽤 오랫동안 살던 파리는 곧 사체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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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을 샅샅이 뒤지는 개미군단을 보니

그날의 파리 사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나는 개미친구들에게 독먹이를 선물로 주었다.

‘개미들이 미친듯이 먹을거임’

상자에는 적혀 있었지만 거들떠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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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는

화장실 이용을 줄도록 만드는

곱등이 화장실 하숙생들이 있다.

기어다니는 곱등이

뛰어다니는 곱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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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타나고 어디로 도망갈지

예측이 가능한 돈벌레와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곱등이는 어느 녀석보다 쇼크지수가 가장 높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는

샤워기 물대포를 쏴주었다.

그러면 마구 마구 뛰어오르는 곱등이...

내 패닉지수도 마구마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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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이해되기 시작한건 요즘. 

어두운 곳에 사는 동물들이 그러듯

곱등이는 눈이 나쁘다고 한다.

대신 더듬이의 촉감과 진동으로 세상을 본다.

그런 곱등이가 샤워기 물대포를 맞으면 

놀라 막뛰어오르는 건 당연.

입장을 바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무언가 나를 덮친다고 했을 때,

‘끼야아아악~’ 날뛰는건

인간이나 곱등이나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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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Ctrl+C, Ctrl+V를 하는 것처럼

곱등이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다행히 거미가 있어

개체수는 2마리정도로만 유지되고 있다.

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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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아닌 잡거 청년의 요즘.

故권정생 선생님의 시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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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ㅡ 권 정 생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이학년인 도모꼬가

일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날 ,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 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꼬가 말했다.


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 싫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충남 홍성 홍동 지역센터 활력소


이 모든 시간이 흐른 뒤에도 
태양은 결코 대지에게 말하지 않으리.
"너는 내 은혜를 입었어"라고.
보라, 그런 사랑이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온 하늘이 밝게 빛나는 것을.

                  ㅡ 하피즈

오늘 아침의 세상

'물로만 머리감기/세수하기' 9개월째.

평범하고도 보통스러운 경험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창립을 기념하여

유난스럽게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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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족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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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푸족은 샴푸없이 물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노푸(NO POO)는 영어 NO와 샴푸의 POO가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샴푸 없이 물로만 머리 감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물로만 머리를 감는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머리가 간지럽고 떡질 것 같아’ 네, 저도 처음엔 이게 가능할까. 너무 급진적인 이야기 아냐?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부터 고대 크로마뇽인도 샴푸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살아온 모태 샴푸족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물로만 머리를 감는 일은 생각보다 정말 간단합니다. 따뜻한 물(35도씨 정도)에 두피를 마사지해주듯 감으면 끝! 머릿기름 제거는 일반적으로 베이킹 소다를 쓰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베이킹 소다 사는게 귀찮아서) 한달에 한번 천연비누로 머리를 감습니다. 노푸를 한다고 새로운 용품을 사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왜 그렇게 노푸가 화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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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면활성제를 아시나요.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이 접한 '면’을 활성화 시켜 서로 섞일 수 있도록 하는 화학물질입니다. 샴푸의 주성분이 계면활성제인데요. 계면활성제는 비누, 주방세제, 가루비누, 세안제와 같이 생활 모든 곳에서 폭넓게 쓰입니다. 성분상으론 주방세제로 머리를 감는 것이나, 샴푸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계면활성제가 하수구로 흘러가 생태계에 일으키는 악영향은 익히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제와 샴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생태계는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몸은 괜찮은 걸까요? 정말 안녕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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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면활성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홍세용, 순천향대학병원 농약중독연구소 교수)에서도 외국에서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국 독성학 연구에 따르면 계면활성제는 피부를 통해 쉽게 흡수되며, 심장, 간, 폐, 그리고 뇌에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내에 5일정도 머문다고 하는데요. 계면활성제가 인체에 축적되었을 경우, 습진, 아토피 피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체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이 현상이 반복되면 암이나 만성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색해본 결과 이에 맞서 업계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샴푸용 계면활성제는 공업용 혹은 농업용 계면활성제와 다르기 때문에 괜찮다’, '샴푸는 머리를 감은 후 물로 헹구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어떤 말을 믿을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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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푸의 장점은?

주변에 계신 분들은 제게 묻곤 합니다. 그래서 뭐가 좋냐고. 네,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샴푸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익히 잘 아실테니, 여기서는 몸의 변화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머리카락이 덜 빠집니다. 이건 주변 노푸족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인데요. 평소보다 하수구에 머릿카락이 적게 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발이 두꺼워집니다. 모발이 왜 건강해지는 걸까요.‘노푸’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우츠키 류이치의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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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샴푸는 모발과 두피에 있는 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두피에 필요한 피지마저 송두리째 없애기 때문에 오히려 피지샘이 지나치게 발달하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 결과 머리카락으로 공급되어야 할 영양분이 피지샘으로 흡수되어버려 머리카락이 영양부족 상태에 빠지고 굵은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은 솜털 머리카락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샴푸의 계면활성제에는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세포독성'이 있으며, 피부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 두피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샴푸를 끊고 물로만 머리 감기를 실천하기만 해도 대부분 이러한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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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리고 마지막 장점은 편하다는 겁니다. 어디서나 머리를 감을 수 있다는 해방감, 늦잠에도 무난히 대처할 수 있는 신속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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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노푸를 시작하게 되었나.

노푸를 시작한지 어느덧 9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노푸계의 초짜라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샴푸 안쓰기보다 세안제 안쓰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딱히 큰 이유는 없었는데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빼(씻)고 더할(바를)거면 무엇하러 씻지?” 천생 게으름뱅이가 당연히 생각해낼 알고리즘이었죠. 그래서 세안제 없이 물로만 씻고 스킨도 로션도 안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는? 와우... 놀라지마세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엄마 말처럼 낯짝이 두꺼워서일까요...). 그리고 어느 날 노푸족 친구로부터 노푸 이야기를 들었고, 자연스럽게 노푸를 시작했습니다. 노푸를 시작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 2주가 고비입니다. 저도 고비였죠. 저녁무렵 머리가 간지럽고 답답하죠. 샴푸에 익숙해져있던 두피는 샴푸를 안해도 샴푸하던 때에 맞춰 머릿기름을 뿜어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고비가 초기에 오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만 넘기면 안정기가 찾아오거든요. 가끔은 머리에 헤어왁스를 발라 멋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럴 땐 베이킹 소다나 천연비누 같은 방법으로 머리를 감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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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까요. 내 몸의 자정능력을 버림으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지. 아무런 비판없이 기업에게 내 건강을 맡기는 것이 누구에게 좋은 일인지. 당연했던 것에 대한 질문.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이라면 당연히 잘하고 계시겠죠.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문제, 에너지, 공기, 물, 먹거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우리는 이 질문에서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말입니다. 오늘 우리 두피에게, 우리가 마시는 물에게 ‘노푸’ 한번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사진은 천원주고 산 모이를 새들에게 해맑게 주고 있는 저랄까. 글과 전혀 관계없는 사진이랄까)


세계 여행 배낭 유럽 아시아 중국 베트남 이란 중동

<수줍지만 한번쯤 책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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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지 않을 오늘은 호록호록 흘러가고,
책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이 세상에 나온지도 두달여가 지났습니다.
진짜 세계를 여행할테야. 진실된 삶에 뿌리를 내릴테야.
떼를 쓰듯 살아온 시간, 흘러간 강물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온 들판만큼 살아있음의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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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택배로 받은 박스를 열어
책을 처음 펼쳐보던 그순간을 기억합니다.
해질녘이면 으례 돋아나는 약간의 설렘,
퇴근을 앞둔 자의 두근거림, 흥분과 들뜸, 
망할 테이프가 안뜯어져 났던 짜증.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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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온지 두 달, 
매일 아침 포털 사이트(네이버/다음/구글 모두!)에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검색하기를 두 달,
여행기 순위 몇 위인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기를 두 달,
후훗, 많은 일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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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팅이랍시고 사람들도 만났네요.
평소 연락도 잘 못했던 친구들은 책을 사주었습니다.
페친들은 책구매 인증샷을 페북에 올려주었죠.
디자이너 친구 산소산은 여행 일화 하나를 
7컷 만화로 그려주었고(http://hellowow.co.kr/436),
친지들은 국난이라도 발생한듯 조카 책 사재기를 해주었습니다.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한켠으론 삼촌 이모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구요.
책이란건 출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짐으로 완성되는 것이었네요.
과분한 인연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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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되는 블로그 리뷰는 현재까지 15개입니다.
작가와 맥주 한잔 해보고 싶다고 해주신 블로거님,
베스트 일화 3개를 꼽아주신 블로거님,
직장을 그만둔 친동생이 이해가 되었다는 블로거님
블로그 리뷰들에 댓글을 달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글의 힘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인생 똑바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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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판되던 날,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나무들아 미안하다.
너희를 베어 내가 먹고 살겠구나. 사과를 했더랬습니다.
김광석의 노래 "먼지가되어"를 즐겨듣는 요즘입니다.
이런 먼지같은...다음 인쇄는 (걱정)없을듯 합니다.
나무들은 무사히 잘 지내고 있겠지요.
(나무들아 잘 지내렴)
작가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볼 시간도 없이 책이 세상에 나왔고
'나도 작ㄱㅏ...' 말도 붙여보기 전에
책은 세상에서 잊혔습니다.
하, 페북 공유도 하고
블로그 리뷰도 써달라하고
인터넷 서점 서평도 부탁해야지...
천생이 게으른데다 우유부단하여
책 홍보도 못할 찰나였습니다.
(이쯤에서 출판사 사장님께 심심한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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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세상 만만히 보지 말거라”
무슨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내심 대들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씀은 
제 내밀한 곳에 숨어있는 오만과 자만을 
꿰뚫어보신 말일테지요.
네, 알고있습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알면 알수록 눈돌리고 싶은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여기 함께' 살아야 되는거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더 크고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작고 더 소박하게 말이죠.
책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의미지고 재미난 인간 이동호로 살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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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은 취미와 할 일을 통합하는 것
두눈이 하나가 되어 앞을 보듯이
사랑과 필요가 하나가 되고 일이 모험이 될때만
모든 행동이 결실을 맺는다
신을 위해, 미래를 위해

동그라미 재단 배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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