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홍동 귀촌 귀농

<여기 지금 함께>

토란이는 자기가 치와와만한 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잘생긴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담이는 둘에게 생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여행기


오빠들을 아주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아주 많이 더 좋아하게 되었다....!!

출판 축하해 동호오빠! 멋지다 이 사람들!!

p.s. 내 기억에 가장 강렬히 남은 건 10만동에 나시티 산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친 김지수양이 페북에 남겨준 후기를 옮겨왔습니담)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국내도서
저자 : 이동호
출판 : 세나북스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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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주말이 지나는 동안 영제가 홍성에 왔다.
.
영제는 치킨을 얻어먹고 싶어했고
나는 영제에게 술집 서빙을 시켰다.
영제는 내 자전거를 서울로 가져갔고
나는 그동안 탐내오던 영제의 아이패드를 받았다.
오고가는 모략과 주고받는 단물
누구누구 단물이 먼저 빠지나.
서로 챙길건 다 챙겼기에 
'당분간 만날일 없네요' 사진으로 마무리.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에겐
출간 기념으로 방문한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P.S. 책구매 링크를 붙인다.
마지막 단물은 여기에 넣는걸로. 
10권이다 이영제.


배낭 여행 세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화산에티오피아

ㅡ 여행기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을 내며

오늘 난생 처음 빵을 구워보았습니다.
드륵드륵 거칠게 간 통밀에 솔솔 효모를 넣고
졸졸 물을 부어 조물조물 반죽을 했습니다.
잠시 발효한 반죽을
뚝뚝 떼내어 오븐에 넣었습니다.
아침 기운을 받으며 부풀어오르던 빵
고요히 구워지는 향기를 맡는
즐거움은 참 다정했습니다.
.
우리의 시간도 마치 빵과 같아 
어느새 우리는 5월을 지나,
푸르른 6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7년 군생활을 마무리 한 후 9개월의 여행, 그리고 오늘까지.
2년여의 숙성과 반죽을 마친 제 경험도 어느새 하나의 책으로 구워졌습니다.
빵 하나를 만드는 것에도 그너머에
밀을 키운 농부가 있고 밀을 길러낸 자연이 있을텐데,
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닌 책이
저 혼자만의 이름을 적어 나온다는 것이 참 부끄럽습니다.
더불어 무어라 의미를 갖다 붙인다 해도
이 책으로 인해 베어질 숲을 생각하면
자연에 대한 미안함을 더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글을 쓰면서 제 상황은 바뀌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제가 있을 자리 하나를 글이 주었달까요. 글은 제가 생각했던 것에 현실성을 부여해주었습니다. 그 현실성으로 저는 제 자신을 다시 규정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넘어서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만든 이미지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저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과거 제 자신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말이죠. 즉, 제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 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 혼자서는 규정하지 못했던 목적을 추구하는 것 말입니다.
.
여행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그저 ‘책 한 권 써내는’ 과정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세계는 말이야 이런거야’, ‘여행은 이런거야’ 따위의 닫힌 결과를 내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결심했던 순간부터 여행이 진행되는 과정, 여행을 다녀온 후에 찾아오는 것들, 그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가슴속 무언가 갓 태어나는 상태를 발견하고, 망치기도 하고, 때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면서, 결코 끝나지 않을 하나의 길을 더듬더듬 짚어가는 경험 자체를 쓰고 싶었습니다.
.
십년지기 친구와 배낭여행을 다닌다면, 돈 걱정없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면,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틀린 길’이라는 게 없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까요. 그 경험들 하나하나 여전히 기억이 납니다. 현미밥을 먹듯 오물오물 씹어 소화시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말한다 해도 모든 것은 여전히 말해져야 하는 상태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모든 것은 아직 말해져야 하는 상태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
70여곳의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받았습니다. 
인생은 결코 한방이 아니지만 출판은 ‘믿음’ 한방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글'이 아닌 ‘저'를 믿어준 분들로 여행 너머의 여행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최수진 세나북스 대표님, 꿈꾸는 만년필 양정훈 코치님,
그리고 나의 영원한 파트너 이영제군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제 어제의 여행은 오늘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ㅡ 나짐 히크메트

(Nazim Hikmet, 1902~1963, 터키의 시인이자 극작가)

배낭 여행 세계 퇴직금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여행 배낭 청춘 밀밭

7년을 다닌 직장 퇴직 후 9개월 여행.
그리고 귀촌. 이건 근황이랄까
.
<귀촌의 즐거움>
작년 겨울부터 봄까지
홍성에 온지 어느새 7개월이 됐다.
태아는 10개월이 되어야 비로소 세상에 나오고
인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보아야 철을 아는 것이 세상의 이치랄까.
아직 여름과 가을을 지내보지 못했으나
하루하루 시간의 속도로 
야물야물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친구들은 내가 월급은 받고 사는지,
아빠는 내가 가장 노릇은 제대로 하며 
살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네.
그렇다네, 세간에 나도는 말처럼
농촌에서의 삶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네.
탁트인 풍경만큼 농촌에서는
사람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네.
투기의 바람은 농촌 격지에서도 불고,
영혼없는 과학과 기술은 눈앞의 이익을 쫓아
우리가 먹고 마실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있달까.
한파보다 무서운게 보일러 기름값이라는걸 배웠달까
.
그럼에도 농촌에는 분명 도시에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완전함’이 있다네. 
삶터와 일터의 일치, 이것으로부터 오는 행복이랄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사는 공간을 변화시키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순환하는 생태계의 구성원이 되는 것. 
일종의 책임감이랄까.
사회라는 막연한 범위가 피부에 닿는 범위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 
음. 조금은. 

인간의 감수성은 태생적인거라지만
그 감수성은 자연 안에서 키워지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일테지.
나는 아직 철이 덜든 귀촌자지만 
태어나길 금사빠로 태어난지라
주변의 걱정들이 무색하게.
요즘 정말 즐겁다.
마음속 바람이 분다.
.
p.s. 그러고 보니 책 표지가 나왔다.



바람이 부는 순간 퇴직금 세계 배낭


오랜만에 여유로운 아침
.
알람이 아닌 새소리에 일어난 아침. 
이불을 빨고 아침을 먹고 글을 썼다. 

숙원 살림이던 널빤지 책장을 놓았다.
적당한 받침대를 구해와 녹을 벗기고 색을 칠했다. 
널빤지를 얻어와 박혀있던 못을 뺐다.
먼지를 씻어내고 햇볕에 말렸다. 
널빤지 하나 놓는 것뿐인데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게으른 살림꾼의 게으른 반년이 가는 동안
책은 과분하게 쌓였고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흘렀다. 
.
마을살이를 시작했고 좋은 스승들을 만났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자연 속에 있는 즐거움.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과
배움의 즐거움.
.
봄을 믿고 기다려온 새싹들이 뿌리를 내리듯
이제야 삶의 뿌리가 내려가는 기분이다.
묵은 녹을 벗고 먼지를 씻어내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한장 널빤지만큼은 가치 있는 삶.
나름의 속도로 삶은 완성되어 간다.
.

오랜만이다.


누가 주인인가
.
지난 주 토요일,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 시행령 반대를 위해 광화문에 갔다.
청와대는 경찰을 방패막이 세웠고,
경찰은 차벽과 울타리, 끝없는 의경벽을 쌓았다.
높은 벽과 조명, 불법시위를 해산하라는 경찰의 확성,
채증카메라는 감시자처럼 시민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넘을 수 없는 벽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아빠의 말대로 세상은 정말 바뀔 수 없는가.
경찰은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살포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 1항은 말한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개가 주인을 무는 격이었다.
.
1987년 6월, 경찰병력 6만 명이 서울에 배치되었다.
상황은 지금보다 나빴다. 군부독재였고
연행되면 고문이 당연시되던 때였다.
하지만 서울 시민 100만명이 전국에서 200만명이
거리에 나와 평화행진을 했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말한다.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문장이다. 
이 문장을 모르고서야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가.
우리가 주인이다.
.
세월호는 우리의 시대를 이전과 이후로 나눌 문제임에 분명하다.
오늘밤 벽 앞에서 함께 서길 부탁한다.
벽 앞에서 함께 이 노래를 부를 것을 제안한다.
권력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력함일테지만
노래로 함께 무력함을 이겨내자.
우리의 노래를 막을 수 있는 벽은,
진실을 막을 수 있는 벽은 없다.
.
홍성에서 함께하겠다.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찰이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살포했다.
마법처럼 노란 우산이 나타났다. 우산이 하나 둘 펼쳐졌다.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우산이 전해졌다. 전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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