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반. 항구.


누군가에게 ‘기대되는 사람’보다
누군가 ‘기대도 되는 사람’으로 살아라.
라는 말이 있다.

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난 동익선배
우연찮게 바로 옆 중대에서 군생활을,
함께했던 청년부 생활 등
같이한 시간들이 정말 많다.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
힘들 때, 기쁠 때 찾아갈 수 있었던 사람.
후배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사람.
마음 서툰 후배가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사람.
항구 같은 사람.

후헿헿헿하고 웃는
동익선배, 고마워요.

후헿헿-




프랑스

겨울 바다는 혼자 서서 바라보는 거울이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시간의 집합체인 사람은
바다를 보며 자신의 지난 날을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민광이는 저랑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스무 살 때쯤 만났으니 어느새 7년 친구네요.
만나면 서로를 씹으며 되새김질하기 바쁜
저희에게 작고 소소한 공통점이 있다면,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이지요.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고, 피아노 잘 치고,
붙임성 좋고, 밥 잘 먹고(?), 순수하고…
이런 매력 덩어리인 민광이에게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고거 참 의문이지만
아뭏튼 제 코도 석자이므로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서 저희가 친했던 것일 수도 있었겠다라는 
운명론적 느낌이 드네요. 섬뜩!)

재기 발랄하고 사막에서도 웃음꽃을
피워낼 민광이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와
여행을 하고 있는 저와 달리,
자기 삶의 짐을 지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응원의 말을 아무리 잘 쓴다해도
키보드를 통해, 모니터를 통해 전달이 되면
우리의 진심과 체온은 사라져 버리겠죠.

하지만
괜히 바다 속에서 찍어야 제맛이 날 것 같아서
바닷가에 벗어 놓은 운동화가 밀물에 젖어버리고(제길ㅜ), 
떠밀려온 해초가 삼각대를 쓰러트려
카메라가 물에 빠지는 참사를 겪어야 했지만(젠장ㅜ).

여기 바람 넘치는 바닷가에 서서
나를 돌아보니,
니 생각이 났다고.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보고싶다고.
민광아 힘내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더라니



벨기에 친구 캐롤린의 집에서 일주일.
또다시 떠나야 할 시간. 다음 목적지는 네덜란드.
신세를 지게 될 친척 집에 선물을 사갔다.

벨기에는 초콜릿이 특산품이라고?
(나는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초콜렛이지.
읭? 
SWITZERLAND...?
이거 스위스 초콜렛...?

익숙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던데
영어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희망의 징조 ... ㅜㅜ?

게다가
EU는 경제 연합체이므로
벨기에 물건이든
스위스 물건이든
네덜란드에서는 전혀 메리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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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놓고돈먹기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우리 저잣거리에 자주 등장했던
돈 놓고 돈 먹는 이거.
런던을 돌아다니다, 발견했다.
딱히 할 일이 없었고,
돈을 걸만큼 대범하지는 못하고,
한 쪽 구석에서 구경했다.

가만 보니 
한 명이 판을 열고
3명이 바람을 잡았다.

바람잡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돈을 잃고 따는 것에 그다지 감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바람잡이들은 돌아가며 계속 돈을 걸었다. 
뻔히 엉뚱한 곳에 돈을 걸어 돈을 잃으면
다른 바람잡이가 그 돈을 따는 척을 했다.

어쨌든, 계속 관찰을 해보았는데,
같은 패거리의 돈이 돌고 돌 뿐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트릭이라는 것도 정말 간단해서
(돈을 거는 순간에 공의 위치를 바꿔버린다)
눈만 떼지 않으면 절대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도박따윈 정신을 부패시키는 
척결되어야 할 인류의 악이니까
“뭐하는 짓들이야” 
걷어차버리고 싶었다기 보다는 
돈을 걸고 싶었지만,

돈을 거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돈을 딴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가
무셔워서 걸지는 못했다.

정말 돈을 걸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오늘 밤, 이집트를 향해 떠납니다.
내일부터는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되네요.

무작정 프랑스 리옹에 와서 2주,
시내구경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다양하고 분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먼훗날 리옹을 생각할 때
리옹이라는 장소가 아닌
함께했던 사람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땅, 새로운 문화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조르바, 로한스, 와우

로한스와 와우의 깨방정 웃음

조르바의 생일파티

:)



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에서 기분 좀 내보시려고 레스토랑을 갔는데 알고보니 바가지 식당.
“나 호구됐다”를 계속 꿍얼 거리셨던 형님.
소탈하고 구수한 입담을 보여주신 형님과 누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두 분.
파묵칼레에서 헤어졌는데,
이스탄불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다시 만난 두 분.


여행 초기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시작한지 226일.
흔히 하는 말 '사람이 다 똑같지 뭐' 라는 말처럼 
람들 안을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고
재밌는 농담에 웃고
화도 내고 눈물도 흘리는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느낍니다.
인간의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을 보는 것만큼 그 사람들이
살고있는 환경(‘다름'을 만드는 시스템)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랑스 리옹입니다

프랑스 리옹

  

사람이 환경을 만들고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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