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싸우듯,
사랑과 미움이 서로를 찌르고
희망과 절망이 자리를 바꾸듯,
그리고 눈물이 왼뺨과 오른뺨의 길이를 재듯,
우리는 서로를 생각한다.
신용목, 안희연 시 산문집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중
삶과 죽음이 싸우듯,
사랑과 미움이 서로를 찌르고
희망과 절망이 자리를 바꾸듯,
그리고 눈물이 왼뺨과 오른뺨의 길이를 재듯,
우리는 서로를 생각한다.
신용목, 안희연 시 산문집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중
한겨레 작은집 건축학교에 다녀왔다.
2020년 7월 중순, 7박8일 연속반, 기수로는 41기.
8일간 큰(?) 싸움 없이, 중간에 떠나신 분 없이
15명 모두 수료했음이 어떤 감격이 있달까ㅎㅎ
그리하여
지극히 사적이며 주관적인 하하호호 41기 교육 장면을 올립니다.

마지막 날에 앙케이트를 했다.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질문.
<내가 집을 짓는다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말하자면 인기 투표인 것이다. 뜨거웠던 관심 만큼 결과도 뜨거웠다.
17명 참여에 12표를 받았다. 신웅이가 압도적 1위로 뽑혔다ㅎ
모두가 초보인 현장에서 누구나 막히는 순간이 있기 마련.
어디선가 임팩트를 들고 나타나는 신웅이.
적절한 대화 리액션과 겸손함은 그의 음흉함을 충분히 가려준 것이다.
참고로, 신웅이가 1위에 뽑히기 전부터
제가 그의 좋은 형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다음은 저희 41기의 양(兩) 김 감독님들.
두 분은 교육생으로 입교하시었으나,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시었다.
말 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양 김 감독님들의 재능은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교육기간 내 쾌속 승진. 실제 직책은 반장까지만 있으나, 감독관으로 졸업하셨다. (물론 농담입니다)
두 분은 어느 현장에서나 작업 지시 및 평가를 해주셨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두 분의 격려, 고맙습니다.



각각 1반과 2반에 배정되셨는데도
평화의 상징이랄까
결국은 만날 운명이었나보다.
두 분의 우정 계속 이어가시길 바라요.
(김현중 감독님이 초코파이를
쏘신 일화도 널리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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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표절 시인이었네
이재무
나는 표절 시인이었네 고향을 표절하고 엄니의 슬픔과 아부지의 한숨과 동생의 좌절을 표절했네 바다와 강과 저수지와 갯벌을 표절하고 구름과 눈과 비와 나무와 새와 바람과 별과 달을 표절했네 한 사내의 탕진과 애인의 눈물을 표절하고 기차와 자전거와 여관과 굴뚝과 뒤꼍과 전봇대와 가로등과 골목길과 철길과 햇빛과 그늘과 텃밭과 장터와 중서부 지방의 사투리를 표절했네 이웃과 친구의 생활을 표절했네 그리고 그해 겨울 저녁의 7번 국도와 한여름 강진의 해안선을 표절했네 나는 표절 시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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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호두를 깨 먹습니다.
이것이 신선한 맛, 호두 맛이구나
싶은 맛이 납니다.
집에서 거둔 호두를 할머니들이 시장에서 파는데요.
빌린 땅이지만 땅이 생기니 호두를 길러보고 싶다는 욕심이 납니다.


호두를 베이킹 소다에 몇 번 헹궈
(칫솔로 닦았으면 좋았을걸!)
망치로 껍질을 조금 깹니다.
내용물이 상하지 않도록 살짝
그리고 물에 2일 동안 담궈놓습니다.
속까지 물이 들어가도록
껍질을 벌려주기도 합니다.
썩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바꿔줍니다.
이틀 후, 건져 내 물에 적신 키친 타월에
넣어둡니다.
키친 타월에 넣은지 이틀 후...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아오...
잘 닦아주고
인내심을 갖습니다.
과연 결과는 ...?

위쪽에서 혀를 내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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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프리 어묵과 로컬 야채의 사랑
국물도 난로 위에서 어젯밤부터 우려
지구 온난화를 줄였어요~
ㅡ 한그릇에 3,000잎
장터에서 만나요^^
“무”
(여기 홍성의 이모들은 무를
‘무수’라고 한다.)
심지 않은 작물을 거두는
‘얻어먹는 농법’이랄까.
김장철 즈음하여
마을 이모에게 받은 무 3포대가
올 겨울 어묵탕의 시작이었다.
그당시 무말랭이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몇 주에 걸쳐 내리는 겨울비로
곰팡이가 피어버린지 오래.
이제라도 썰어 말리면 될 것을
한번 게을러진 마음에
불이 쉽게 붙지 않는다.

국물내는 무는 좋지만
그냥 먹는 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무는 그대로 포대에 담겨
방에 잠들어 있다.
따끈한 국물요리가 있을 때마다
옳다구나 썰어 넣는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마을 장터에
어묵탕을 연이어 나가는 이유도
그 덕이다.
30리터 한솥에 무 하나 겨우 넣지만
이렇게 쓰는것도 감지덕지
손질한 무를 풍덩풍덩 넣는다
배추는 요구르트 주고 받은 재료
꽃게는 옆집 이모에게 한마리 구입.
맛보단 보기 좋은 용도.
소금 간은 된장 담을때
항아리 바닥에 굳는 소금을 따로 모아
간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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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벌에 쏘였다.
억울하다.
지난번엔 나뭇가지라도 쳐내려다
벌을 자극했다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안했다.
참외 구경하고 있었다고요
라고 벌에게 말하고 싶다.
(붕붕붕 흑흑 붕붕ㅜㅜ)
으악!!
내 비명이 들리자마자 옆에 있던
내 친구는 빛의 속도로 내게
서 멀어졌다.
그래 인생 혼자가는거야...
무릎 옆을 쏘였다.
괜찮아. 죽지는 않아.
쑥뜸을 떠야겠다는 욕심은 버렸다.
지난 (3방 쏘인)학습효과로
나는 용기가 부쩍 가상해졌다.
무릎이 점점 부어온다.
관절 주사를 맞으면
이런 느낌일까.
연골이 풍만해지는 이 기분.
이것은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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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
낫을 잡은 오른손에서 시작된 고통이
머리까지 내리쳤다.
벌이다. 검은 형체 밖에 못봤지만
중저음의 날개짓은 네놈 밖에 없지.
'우웅-'
너 이 새ㄲ 잘 걸렸다.
마침 긴옷도 입고 있겠다.
장화에 코팅 장갑도 끼고 있겠다.
점심도 먹었(?)겠다.
3년 전의 복수를 해주마...는 무슨,
들고 있던 낫을 냅다 던지고
바지춤에 차고 있던 엉덩이방석을 흔들며
줄행랑을 쳤다.
안 쫓아온다 싶은 곳에 서서 사태를 파악한다.
손, 팔, 가슴에 불이 붙은듯 얼얼하다.
순식간에 3방을 물린 것이다.
'우와 그 자식 대단하네!' 엄지척!
나는 내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강자편 감정이입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쓸쓸한 정신승리였다.
벌레 쏘인 곳엔 쑥뜸을 뜨면 좋다.
하지만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혹시 차를 타고 가다 눈이라도 안 보이게 되면...
마주오던 행인이라도 친다면...
으악!
그래, 2차 사고는 안 될 일이지,
'집에 가기-귀찮음 병'이 내게 속삭였다.
옆집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집에 쑥뜸 있어요? 벌에 쏘였어요.
인류 지혜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처방은 공짜가 아니다.
한차례 알쓸신잡(잔소리)이 열린다.
"돈 주고도 맞는 벌침을 왜 고쳐.
...(생략)...
그러니께 에프킬라를 들고 다녀야지.
벌이 보이면 바로 쏴야혀."
나는 '벌이 안 보이니까 쏘이는 거라고요'라고
페이스북에다만 쓴다.
100분토론을 시작할 순 없지 않은가.
드디어 처방
"벌 쏘인데는 그 뭐야, 바셀린이 최고야. 나도 요즘 계속 쏘이는데 그게 좋아."
에프킬라에도 계속 쏘였다는 말이 걸리지만
바셀린에 대해 나는 생각해본다.
[보습효과와 벌침의 상관관계, 바셀린을 중심으로] ... 그 사이 척척박사님께서
바셀린을 갖고 오셨다.
한동안 붓던 손이 바셀린을 바르자 거짓말처럼
진정... 진정 탱탱한 윤기가 돌았다.
(부富티 +2)
욱씬거리는 오른손이와 돌아온 현장
날아오르는 잔나방에도 쫄리고
내던진 낫은 찾을 수가 없다.
들고 있지도 않았던 바가지는
왜 둑 밑에서 홀로 뒹굴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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